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하고 연대하는 국내 영화인들이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뜻을 모았다.

전주국제영화제는 30일 오전 10시 씨네큐 전주영화의거리 10관에서 이준동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배창호 울주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 소모뚜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공동대표 등이 모인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놀라운 투쟁과 저항을 보여주는 미얀마 시민들이 한국어로 고맙다고 전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분들이 고마워해야 하는 게 아니라 전 세계 시민들이 (그들을 통해) 용기를 얻고 삶의 단서를 얻는 것에 고마워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내 영화제뿐 아니라 영화인들이 개별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같이 할 수 있는 게 있다고 믿었고, 앞으로 국내 영화인들이 미얀마 평화를 지지하는 여러 가지 표현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언문에는 지지와 연대의 뜻이 실렸다. 영화인들은 “한국의 영화제들은 민주주의를 향한 미얀마 시민의 용기 있는 실천에 연대와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며 “군부 쿠데타를 규탄한다. 즉각 폭력의 중단을 촉구한다. 영화인에 대한 구속과 수배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이어 “미얀마의 폭력은 멀지 않은 과거 대한민국에서 일어났던 독재 폭력을 기억하게 한다. 또한 용기 있는 행동은 한국에서 표현의 자유를 얻기 위한 한국 영화인들의 싸움을 또 기억하게 한다”면서 “우리는 그때 연대해준 세계 영화인을 떠올린다. 그들과 함께하려 한다. 지지와 연대 기구를 만들어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정상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뿐 아니라 미얀마 평화를 지지하는 시민 644명이 연대해 240만 원을 모금했다. 이를 우선 미얀마 네트워크에 기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모뚜 공동대표는 “오늘 이 자리가 용감하게 싸우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을 응원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큰 힘이 될 것이다. 영상을 찍어서 많이 지지해줬으면 좋겠다. 미얀마의 미래는 밝다. 우리에겐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지지 선언에는 10여 개 국내 영화제가 동참했다. 처음 전주국제영화제를 중심으로 7개 영화제가 뜻을 모았고 여기에 참여하는 영화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준동 집행위원장은 “짧은 시간에 준비하는 과정에서 모든 영화제들이 알지는 못했으나 차츰 국내 영화제 중 단 한 곳 예외없이 지지하겠다고 하고 있다. 심지어 올해 신설되는 불교영화제도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했다”며 “전 영화제, 전 영화인이 지지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이날 선언문 낭독에 앞서서는 미얀마 영화인들이 제작한 단편 ‘버마의 봄 21’이 상영됐다.

전주=김인구 기자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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