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투표에서 모두 1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이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김 의원은 곧바로 당 대표 권한대행을 겸하며 차기 전당대회를 관리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게 됐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의원총회 원내대표 선거에서 결선 투표 끝에 100표 중 66표를 얻어 34표를 얻은 김태흠 의원을 제치고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이날 원내대표 경선에는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의원(의원 선수 및 가나다순)이 출마했지만, 1차 투표에서는 과반을 확보한 후보가 나오지 않아 34표를 받은 김 의원과 30표를 받은 김태흠 의원이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다. 권성동 의원은 20표, 유의동 의원은 17표에 그쳤다. 김 의원은 당선 인사에서 “우리가 반드시 국민 지지를 받고 대선에서 이겨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회복할 것을 확신한다”며 “결코 편협되거나 편향되게 당을 이끌지 않고, 제가 꿈꿔왔던 비주류가 다시 당 대표가 되고 역동성이 넘치는 다이내믹한 국민의힘을 만들 수 있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4·7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했지만,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사퇴 이후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및 박 전 대통령 탄핵 관련 논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과거 적폐 수사를 둘러싼 갑론을박에 이어 야권 통합을 둘러싼 이견까지 분출했다. 새 원내대표가 된 김 의원은 당장 ‘도로 (자유)한국당’이라는 비판에 직면한 당을 수습하고 여러 갈래로 터져 나오는 주장을 정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의 통합 협상도 시급하다. 안 대표는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합당 마지노선을 ‘내년 3월 전’으로 잡았다. 대통령 선거일이 내년 3월 9일인 점을 감안하면 대선 막판까지 통합 시점이 늦춰질 수 있는 셈이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후보와 극적 단일화에 성공했듯이 대선도 야권 단일화로 치르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자칫 3자 구도로 대선을 치를 각오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야권 유력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당내 경선으로 끌어들이는 과제를 안게 됐다. 외부 인사 영입뿐만 아니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 등 당내 인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

김 의원은 또 ‘개혁 입법을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상대로 대여 투쟁을 지휘해야 한다. 상임위원장 재배분 등 민주당과의 원 구성 재협상, 한국주택토지공사(LH) 사태 특검 협상도 남아있는 과제다. 오는 6월쯤 당 대표를 선출할 전당대회 관리자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

조재연 기자
조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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