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74세 고령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간 3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 마련된 중구 백신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김호웅 기자
65∼74세 고령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들어간 3일 오전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 마련된 중구 백신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을 맞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김호웅 기자
화이자·AZ 추가분 2차에 집중
임상위 “바이러스 토착화 될 것”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차질이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음에도 앞으로 최소 3주 이상 1차 접종 중단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의 전문가 자문기구인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정부가 밝힌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앞으로 최소 3주 이상은 화이자 백신의 1차 접종을 재개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질병청은 지난 2일 0시까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1차 접종을 완료한 156만5865명 중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인원은 총 17만5315명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140만 명 정도는 2차 접종을 더 진행해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가 밝힌 화이자 백신 5월 중 도입 예정 물량 총 175만 회분이 예정대로 매주 약 43만 회분씩 나눠 들어온다고 해도 140만 명의 2차 접종을 마무리하려면 앞으로 적어도 3주 동안 공급되는 물량은 2차 접종에만 투입돼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역시 이달 중순 이후에나 도입될 예정이다. 14일부터는 AZ 백신의 2차 접종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상당한 물량이 조기에 공급되지 않는 이상 거의 5월 말까지는 AZ와 화이자 백신 모두 1차 접종의 진행이 전면 중단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상반기 중 1200만 명의 1차 접종을 완료하려면 6월까지 860만 명 정도를 더 접종해야 한다. 이날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은 서울 중구 코로나19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토착화되고, 결국 독감(인플루엔자)처럼 백신을 맞으면서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전일 대비 488명 늘었다. 지난 4월 26일 이후 1주 일만의 400명대로, 수치로는 4월 6일 477명 이후 27일 만에 가장 적다. 하지만 주중 다시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방역당국은 확진자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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