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 “눈길끌기에 큰 효과”
일부선 “과장 심해 억지스러워”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들이 고객 소비 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데이 마케팅(Day Marketing)’을 너무 자주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업계의 대목에 속하는 5월 가정의 달에서는 더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과도하게 억지를 섞어 유치한 느낌까지 주는 마케팅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5월 중 ‘오이데이·오리데이’(2일) ‘오삼(오징어+삼겹살)데이’(3일) ‘어포데이’(4일) ‘오겹살데이’(5일) ‘아구데이’(9일) ‘면데이·갈치데이’(11일) 등 관련 행사가 연이어 열린다. 대형마트들은 이에 맞춰 오리, 오이를 할인가에 선보일 계획이다. 예컨대 어포데이의 경우 스낵으로 즐길 수 있는 오징어포 상품을, 오겹살데이에는 국내산 돼지 삼겹살과 목심을 행사카드 결제 시 할인을 적용해 판매한다. 훈제오리 등도 마찬가지다.

데이 마케팅은 특정한 날을 더 부각하고 제품 가격을 할인해 소비자들이 상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업계가 ‘유치하다, 혹은 상술이다’라는 비판을 무릅쓰고 데이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마케팅을 하면 해당 상품의 매출 신장률이 그나마 높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소비자들의 호응과 당해 시장 수급량·가격 변동에 따라 마케팅 대상 품목은 매년 달라진다. 공급이 부족하면 해당 제품의 데이 마케팅을 전격 취소하기도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귀나 갈치 등의 경우 수급여건이 맞지 않거나 소비자 호응이 부족한 경우 데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일부 대형마트 등은 삼겹살데이, 오삼데이처럼 관련 상품 수요가 많고 비교적 고객들에게 잘 알려진 몇몇 ‘데이’를 제외한 행사는 조금씩 줄이고 있기도 하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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