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재개 본격화 가능성
1차접종 대상자 850만명 남아
6월중 하루 30만명 접종해야
3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1차 접종 전면 중단 위기가 도래하면서 상반기 1200만 명의 1차 접종, 나아가 11월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정부 목표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 정부가 상반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난 2개월간 접종한 횟수보다 2배 이상으로 많은 물량을 6월까지 접종해야 한다. 결국 물량 공급도 계획대로 이뤄져야 가능하지만, 현재 상태로는 1차 접종의 본격 재개조차도 6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전날까지 1차 접종자는 339만6864명에 그쳤지만 앞으로의 증가 폭 역시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의 상반기 백신 공급 계획에 비춰 보면 최소 5월 하순까지는 아스트라제네카(AZ)와 화이자 백신 모두 1차 접종이 중단된다. 140만 명에게 2차 접종을 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은 잔여량에 더해 앞으로 3주간 공급되는 약 130만 회분 물량의 절대다수를 2차 접종에만 활용해야 한다. 오는 9일부터 AZ 백신 역시 38만 회분 정도에 불과한 잔여량을 14일부터 시작되는 2차 접종에 집중 투입해야 한다. 추가 물량 역시 당분간 2차 접종에만 투입될 것으로 관망된다.
결국 6월 한 달간 약 860만 명에 달하는 대상자의 1차 접종을 마무리하면서 계속 도래하는 2차 접종 대상자들의 시한도 정상적으로 맞춰야 한다. 물론 하루 평균 30만 회를 접종하면 이론상 가능하다. 문제는 하루 30만 회꼴로 안정적으로 접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물량이 제때 공급될 수 있는지다. AZ 백신의 경우 이날 현재 구체적인 공급 시점과 시기별 물량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한 차례 공급 시기를 늦추고 물량도 줄인 바 있다.
이날 정부의 전문가 자문기구인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가 ‘집단면역 달성이 어렵다’고 발표하면서, 집단면역에 대한 정부 발표만 신뢰하고 있던 국민에게 큰 혼란이 예상된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은 “집단면역 11월 달성이 정부의 정책목표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면 국민 생활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며 “많은 국민은 집단면역에 도달하면 마스크를 벗고, 거리두기도 종료하고, 세계여행도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된다고 믿으며 그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 같지만, 접종률 70%에 도달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곧 사라지고 거리두기를 종료하는 일은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접종률 70%라는 수치가 불변의 진리처럼 통용돼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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