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청년동맹 10차 대회를 기념한 횃불 행진 장면을 녹화한 영상을 지난 1일 방영했다.  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가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청년동맹 10차 대회를 기념한 횃불 행진 장면을 녹화한 영상을 지난 1일 방영했다. 뉴시스
김여정 등 3개의 담화 쏟아내자
美, 정찰기 전개하며 상황 주시


북한이 지난 2일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의 대남 담화 등 3개의 ‘담화 폭탄’을 낸 직후 미국의 정찰기가 서해 일대를 정찰하는 등 한·미 당국은 북측의 무력도발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4일 김 부부장의 ‘대북전단 살포’ 비방 담화 이후 12일간 11개의 담화·논평을 쏟아낸 후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바 있다.

3일 항공추적 트위터 계정인 ‘캐나디안 스카이와처’에 따르면 미 공군의 ‘E-8C 조인트 스타스’(J-STARS) 지상 감시 정찰기가 북한의 연쇄 담화 직후인 전날 오후 서해와 수도권 상공에 전개됐다. E-8C는 통합 감시 및 목표공격 레이더 시스템 등을 탑재했으며, 고도 8∼12㎞ 상공에서 북한의 미사일 기지와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 및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미 공군은 최근 정찰기 전개 활동을 한반도보다는 남중국해 일대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김 부부장이 지난해와 같이 대북전단 살포 담화를 내며 ‘상응한 행동’을 언급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북한의 도발 국면으로 흐르는 것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김 부부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남쪽에서 벌어지는 쓰레기들의 준동을 우리 국가에 대한 심각한 도발로 간주하면서 그에 상응한 행동을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일단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입장과 오는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지켜본 후 추가 행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경계하면서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한반도 평화와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남북 재생에너지 협력방안 토론회’에 참석해 “정부는 북·미 대화를 앞당기기 위해 한·미 간에 긴밀하게 조율하는 한편, 남북관계 발전과 북·미 관계 진전의 선순환 구도를 안착시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정철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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