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174명, 비수도권 3위

울산에 최근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게 확산,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울산시는 코로나19 검사 확대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 특별 대책을 세우고 나섰지만, 확산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3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 동안 지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772명으로, 지난해 2월 이후 4월 말까지 15개월 동안의 누적환자 1931명의 40%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울산의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발생률은 174.71명(3일 기준)으로,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대구(385.19명), 강원(175.39명)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울산시는 전파력이 기존보다 1.7배 높은 영국발 변이바이러스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지난 3~4월 사이 울산지역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자를 중심으로 변이 여부를 검사한 결과, 89%가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는 전국 평균 변이바이러스 양성률 5%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울산지역 내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는 지난 2월 부산장례식장에 다녀온 울산 감염자를 매개로 골프연습장, 사우나, 콜센터, 가족·지인 모임, 병원, 학교 등 지역사회로 광범위하게 확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울산시는 3일부터 일반 시민 누구나 무료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임시선별검사소를 기존 3곳에서 10곳으로 확대 운영하고, 식당, 유흥시설, 카페 등의 영업을 오후 9시로 제한하는 등 코로나19 확산방지 특별 대책에 나섰다.

하지만, 울산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이미 지역사회 전역에서 영국 변이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확산한 데다, 이들 접촉자로 자가격리 중인 시민도 3일 현재 4260여 명에 이르기 때문이다. 여기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도 20%에 육박, 숨은 감염원에 의한 추가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크다. 울산시 관계자는 “많은 검사를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걸러내는 게 최선이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울산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는 한 달가량 계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울산 남구 이모(53) 씨는 “최근에는 하루 60명이 넘게 확진자가 나오고, 주변 지인 중에서도 확진을 받았다는 소식이 잇따라 들려온다”며 “정부가 하루빨리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들여와 이런 불안감을 해소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체 대응에 나서는 기업도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3일부터 사내 1곳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 무증상자 중 희망자에 한해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울산=곽시열 기자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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