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순찰대 “밀입국 시도 추정…, 탑승자 국적은 아직 확인 안 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해상에서 밀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전복돼 3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쳤다.

3일 AP통신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와 샌디에이고 소방당국은 “지난 2일 오전 10시 샌디에이고 남단 포인트 로마 근처에서 선박 1척이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바다에 빠진 10명과 절벽에 고립된 1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다른 탑승객 22명은 배가 전복되자 가까운 해변으로 자력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에 빠졌다 구조된 탑승객 중 3명은 결국 숨졌으며, 남은 생존자들도 저체온증 등의 증세를 보여 모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호세 이세아 샌디에이고 소방구조대 대변인은 “포인트 로마 지역은 해변에 바위가 많다. 선박이 파도에 휩쓸리다 암초에 부딪혀 부서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추정했다. 해안경비대와 소방당국은 추가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제프 스티븐슨 미 국경순찰대 대원은 “여러 정황상 해당 선박은 밀입국하다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직 탑승자들의 국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사고가 난 선박은 난민들을 미국으로 불법 입국시키는 밀수업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나무로 만든 모터보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 국경순찰대는 지난 4월 29일에도 포인트 로마에서 18㎞ 떨어진 지점에서 밀입국 선박을 적발했다. 당시 선박에 타고 있다 체포된 21명은 모두 멕시코 국적을 가지고 있었다.

김선영 기자
김선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