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 귀재 워런 버핏(90·왼쪽 사진)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CEO의 후계자로 그레그 아벨(59·오른쪽) 부회장이 낙점됐다. 세계 최대 가치투자 하우스 버크셔해서웨이의 후계구도는 수십 년간 월가의 최대 관심사였다.
버핏 회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밤 내게 무슨 일이 생기다면 내일 아침 경영권을 인수할 사람은 그레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2년 버크셔해서웨이 에너지 부서에 입사한 캐나다 출신 아벨 부회장은 2018년부터 버크셔해서웨이의 비보험 부문(철도, 유틸리티, 제조업, 소매업, 자동차판매업)을 이끌고 있다.
이날 버핏 회장의 발언으로 후계자는 아벨 부회장으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평가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버크셔해서웨이 이사회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버핏이 CEO직에서 당장 물러날 경우 현재 아벨 부회장이 그 자리를 맡을 대체자로 선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사실 아벨 부회장이 처음부터 버크셔해서웨이의 ‘황태자’였던 것은 아니다. 버핏 회장은 오랫동안 후계 문제에 대해 비밀주의로 일관해왔다. 후계구도의 윤곽이 드러난 것은 2018년이었다. 버핏 회장은 그해 아벨 부회장과 아지트 자인(69) 부회장을 승진시키면서 각각 비보험 부문과 보험 부문을 맡겼다. 당시 월가에서는 62년 만에 버크셔해서웨이의 승계구도가 공식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버핏 회장은 두 사람 모두에게 “버크셔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말하며 경쟁을 부추겼을 뿐, 어느 쪽에도 무게를 실어주지 않았다.
한편 WSJ는 아벨 부회장을 “빈틈없는 거래 해결사”로 평가하며 그의 후계자 지목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만족해한다고 전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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