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 대의원협의회(대표 김기봉) 소속 대의원들은 5일 김원웅 광복회장의 정치적 중립 위반 및 독선적 운영에 반대하며 ‘즉각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대의원협의회 소속 대표와 부대표를 포함한 광복회 대의원들이 직접 나서 김 회장 출범 후 퇴진 성명서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회장 반대 단체들의 퇴진요구가 거세지면서 김회장 지지단체 간 충돌이 예상된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광복회는 김 회장의 독선과 아집으로 파탄위기에 처해있으며,때 아닌 이념논쟁과 진영논리에 사로잡혀 광복회원은 물론 전 국민까지 혼란에 빠트리는 바람에 광복회 해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쏟아지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지금껏 중도를 표방해온 우리는 광복회 현실을 더 이상 묵과할 수가 없다”고 성명서를 내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협의회는 “김 회장의 당선에 기여한 우리는 (광복)회원님들께 돈수백배 사죄 말씀을 올린다”며 “아울러 김 회장은 전 국민과 광복회원들께 진심어린 사죄와 함께 즉각 퇴진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성명서는 “광복회를 친일적폐청산이라는 미명하에 정관에 분명하게 명시된 정치적 중립을 심각하게 훼손해 광복회가 국민여론을 둘로 쪼개놓는 등 지탄의 대상이 된 잘못이 그 첫번째 이유”로 지적했다. 두번째 이유는 “광복회를 사유화해 자신을 반대하거나 비판한 지부장과 지회장 등 임직원 인사를 법과 원칙에 준하지 않고 마음대로 해임하는 등 전횡을 일삼았고, 심지어 토착왜구로 몰아세우는 만행을 서슴치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김회장이) 광복군 부모 공적과 관련해 의열단하고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데도 의열단원이라고 속이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무국 비서관이라고, 1930년대에 이미 사라진 직제를 기록으로 제출하는 등 허위 공적서 작성의혹이 회원들에 의해 제기됐다”며 “(김회장) 수행비서 양자 입양 사건에 허위사실을 사실처럼 확인서를 써줘 경찰조사를 받는 등 10여건이나 되는 민형사 사건에 연루돼 있고, 회장 선거 관련 부정선거 의혹으로 당선무효소송이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명서에는 의열단부단장 초산 김상윤선생 장손 김기봉 대표를 비롯, 한말호남의병장 전해산장군 직손 전영복 부대표, 민족대표 임예환선생 직손인 임종선 전 3·1독립유공자유족회장 , 신간회 대구지회장 애국지사 정태봉선생 직손인 정재선 독립유공자협회 사무총장 등 광복회 대의원 4명과, 한말호남의병장 김태원장군 직손인 김갑제 전 광복회 광주전남지부장이 서명했다.
광복회는 오는 7일 예정대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김임용 광복회원의 제2차 상벌위원회와 더불어 오는 13일 비대면 방식으로 광복회 정기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김임용 씨는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을 지낸 김붕준 선생 손자로,지난달 11일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광복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탈 행위를 한다며 김회장 멱살을 잡은 것과 관련해 지난달 23일 1차 상벌위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김회장 지지-반대 세력 간 충돌이 벌어진 바 있다. 광복회 대의원 정원은 64명이지만 사퇴 및 고령으로 인한 사망 등으로 23석이 공석이며, 궐위 시 60일 이내 보궐선거를 하도록 한 규정이 최근 1년간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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