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진행된 장관 후보자 5명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보면 문재인 정권의 요직에 오르는 인물들의 특성을 알 수 있다. 마치 ‘범죄 청문회’라고 할 정도다. 앞으로 장관을 하려면 전문성·도덕성·지도력 등을 갖추라고 할 것이 아니라 밀수, 탈세, 자동차 범칙금 미납, 위장전입, 관사 재테크, 절도, 논문 표절, 외유성 출장 중 2∼3개 정도는 해야 문 정부 장관 자격 요건을 충족할 것 같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비리의 결정판이다. 이화여대 교수 출신인 임 후보자는 국가 예산으로 지원받은 해외 학회 참석에 가족들을 동반해 출장을 가 놓고도 ‘관행’이라고 한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자녀가 표창장 위조를 하자 여당 의원들이 강남에서 다 하는 관행인데 뭐가 문제냐고 했던 것과 닮았다. 장관 지명 전후 밀린 1∼5년 치 종합소득세를 한꺼번에 내고, 이중 국적인 두 딸의 의료비 혜택, 제자 논문 표절, 다운계약서 작성, 13차례 위장전입 등 열거하기도 숨이 찰 지경이다. 그런데 여당 의원들은 “글로벌 트렌드” “퀴리 부부”라며 장관 적격자라고 한다.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영국 대사관 근무 시절 부인이 수천만 원대의 고급 도자기, 샹들리에를 외교관 이삿짐으로 면세를 받아 들여와 놓고선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판매했다. 부인은 대사관 근무 시절에도 도자기를 많이 사 모으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한다. 수시로 해외토픽에 오르는 북한 외교관들 행태를 닮았다. 조 전 장관 부부의 각종 의혹이나 추미애 전 장관의 아들 탈영 의혹, 의원 시절 병가를 내고 가족과 유럽여행을 다녀온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도 마찬가지다. 김부겸 총리 후보는 자동차세·과태료를 내지 않아 차가 32번이나 압류됐다.
더 황당한 것은 문 대통령이 이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것이다. 청문회에서 고생한 사람이 일 잘한다고 했다. 검찰총장 후보자가 여러 곳에 기웃거리다가 퇴짜 맞은 것을 청와대는 ‘여러 부문 아카데미상 후보’에 비유했을 정도다. 이러니 야당의 동의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가 이미 29명에 달한다. 곧 30명이 될 텐데 김대중 정부부터 역대 정부 전체와 맞먹는다. 온전한 공인 의식을 가진 사람은 문 정부에선 고위직을 감히 꿈꾸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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