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품으려는 지도부와 마찰 공화 1·2인자등 당직 박탈 나서 바이든 “작은 혁명 일어나는중”
딕 체니 전 미국 부통령의 딸이자 공화당 하원 서열 3위인 리즈 체니(사진) 의원총회 의장의 ‘반(反)트럼프’ 행보를 두고 공화당 내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당장 내년 중간선거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원이 필요한 공화당 지도부가 체니 의장 축출을 시도하는 가운데, 민주당 측에선 체니 의장의 행보에 대해 “혁명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체니 의장은 5일 워싱턴포스트(WP) 기고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은 사기’라는 주장에 대해 “선거 결과에 대한 신뢰와 법치라는, 민주주의를 작동시키는 우리 헌법 구조의 중요한 요소들을 흐트러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체니 의장은 “다른 어떤 미국 대통령도 이런 일을 한 적이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공화당은 전환기에 접어들었고, 공화당원들은 진실과 헌법에 계속해서 충실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체니 의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장기적으로 공화당에 피해를 줄 것”이라면서 공화당의 절연을 촉구했다.
체니 의장의 입장 표명은 공화당 하원 1·2인자인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와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총무가 체니 의장의 당직 박탈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공화당이 중대한 작은 혁명의 한가운데에 놓여 있다”고 표현했다. 체니 의장은 1월 6일 의회의사당 난입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던 10명의 공화당 하원의원 중 한 명으로, 이번 발언을 계기로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여부를 둘러싼 논쟁이 재촉발될 것으로 보인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공화당이 트럼프를 포용하는 데는 심각한 정치적 위험이 따르지만, 트럼프에 대한 열렬한 지지 기반을 빼놓고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자 블로그를 개설하며 대선 주자 행보를 가시화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날 “리즈 체니는 공화당 지도부 자격이 없는, 전쟁에 미친 바보”라고 비난하면서 오는 12일 예정된 관련 회의에서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을 후임 의장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