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효과+국제유가급등 원인
현경硏 “금리인상논의 나올것”


올해 5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월 대비)이 2012년 2월(3.0%) 이후 9년여 만에 처음으로 3.0%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처럼 시중 유동성(돈)을 축소하고, 기준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다. 대외적으로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던 정부도 내부적으로 ‘긴장 모드’에 돌입해 상황을 꼼꼼히 모니터링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6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올해 5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4.0%대를 기록할 가능성조차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5월 물가급등을 예상하는 이유는 기저효과(기준 시점의 통계치가 너무 낮거나 높아 큰 비교차가 발생하는 현상)와 함께 최근 국제유가 급등,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 추세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소비자물가는 -0.3%를 기록할 만큼 매우 낮았다는 점에서 올해 5월 물가는 기저효과를 피할 수 없다. 지난 해 6월(0.0%), 7월(0.3%) 물가도 낮았다. 더구나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물가가 크게 오르는 것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해 4~5월 20달러대까지 급락했던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올해 미국과 중국 등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현재 60달러대로 급등했다. 앞으로 ‘백신 방역’에 성공한 미국 등이 예상보다 훨씬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 세계적으로 석유 수요가 크게 늘면서 국제유가가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내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을 지낸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을 중심으로 최근 물가 급등과 그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주 실장은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의 금리 인상 필요성 발언으로 미국 주식시장이 출렁거린 것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물가가 크게 오르면 금리 인상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제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
조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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