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대상 美여행사 문의 봇물
국내서도 ‘백신관광상품’ 논의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의 백신 접종이 차일피일 늦어지면서 미국으로 백신을 맞으러 떠나겠다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 여행사들은 ‘원정 백신 접종’ 관심이 급증하면서 백신 관광 상품 출시를 논의하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

11일 한 대형 여행사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백신 관광 관련 여행 상품 출시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백신 여행 상품은 기본적으로 관광객에게도 백신을 접종해 주는 미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미국 알래스카주는 오는 6월 1일부터 주 내 4개 공항에 도착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무료로 백신을 접종해 준다. 2회 맞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과 1회 접종하는 얀센 백신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 뉴욕과 댈러스, 샌프란시스코 등 대도시들도 관광객 대상 무료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이 여행사는 비판 여론이 일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출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주로 접종하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안전성 문제까지 겹친 상황에서 수요를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인 대상으로 영업하는 미국 여행사에는 최근 백신 여행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포털사이트 여행 카페에도 관련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재정적 여유가 있는 지인들이 5~6월 중 백신 여행을 가기로 했다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백신 원정대’의 등장은 선호 백신인 화이자는 고령층 위주로 접종해 물량이 부족하고, 모더나 백신은 아직 구체적인 도입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보름·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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