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비용-편익 분석’ 결과
확진발생 현재수준 유지 기준


질병관리청이 현재 수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유지될 경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시 30대는 물론 40대도 이익보다 위험이 더 크다고 분석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 안전성이 입증된 백신이 추가 도입되지 않으면 AZ 위주의 국내 백신 접종 정책에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질병청 코로나19 혈액응고장애자문단이 지난달 작성한 ‘AZ 백신 접종의 연령대별 비용-편익 분석’에 따르면 현재 수준의 확진자 발생 시나리오에서는 30∼40대에게 AZ 백신을 접종하는 경우 이득보다는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난다. 연구는 AZ 백신 접종의 효과가 3개월, 6개월 유지된다고 가정한 두 가지 상황별로 다시 일 평균 확진자가 600명, 1200명, 1800명이 발생하는 상황들을 세부 설정해 총 6개 시나리오에서 위험 대비 이득을 검토했다. 일 평균 확진자 500명대 후반을 나타내는 최근의 상황과 가장 유사한 600명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보면, 백신 효과가 3개월 지속되는 경우 30대의 사망위험 대비 이득 비율은 0.6(0.3∼4.2)이었고, 40대도 1.6(0.6∼7.6)에 그쳤다. 비율이 1 이상이면 사망위험보다 접종이득이 높고, 1 이하면 접종이득보다 사망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30대는 평균적으로 위험이 더 크고 40대도 경우에 따라서는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자문단은 분석 결론에서도 “30∼50세는 백신 수급상황과 접종대상의 위험도를 감안해 판단해야 한다”고 적시했지만, 정부 공식 발표에서는 30세 미만의 이득 대비 위험이 크다는 사실만 강조하면서 30세 미만의 연령 제한을 유지하고 있다. 자체 분석에서도 위험이 더 큰 연령대를 대상으로 AZ 백신 접종을 유지하는 것은 결국 대체 백신 수급에 대한 불안감을 인정하는 결과라는 지적이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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