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18홀서 결정적 조언”
웰스파고 우승 합작 슬럼프 탈출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가 약 18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정상에 오른 뒤 우승의 공을 캐디 해리 다이아몬드에게 돌렸다. 둘은 어릴 적부터 절친한 친구다.
매킬로이는 10일(한국시간) 웰스파고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2위에 1타 앞섰다. 매킬로이는 18번 홀에서 다이아몬드가 결정적인 조언을 했다고 소개했다.
매킬로이는 “다이아몬드는 언제나 최고이고, 특히 4라운드 마지막 (18번 홀) 결정은 최고 중에서도 최고”라며 “다이아몬드와 함께 6번째 우승을 거뒀는데 아마도 이번이 가장 멋진 우승일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해 역전한 매킬로이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흔들렸다. 티샷이 코스 옆 개울을 향해 날아갔다. 다행히 공이 물에 빠지지 않았지만, 불안정한 위치의 러프로 떨어졌다. 매킬로이는 러프에서 그대로 두 번째 샷을 하려고 했지만, 다이아몬드가 고개를 저었다. 매킬로이는 다이아몬드의 의견을 들은 뒤 드롭을 선택했다. 벌타를 받았지만, 더 좋은 위치에 공을 놓곤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렸다. 2위에 2타 앞선 상황에서 매킬로이는 안전하게 2퍼트로 경기를 마쳤다. 러프에서 공을 치다 더 꼬일 수도 있으니 안정적인 전략으로 가자는 다이아몬드의 조언에 따랐고. 매킬로이는 오랜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다이아몬드는 매킬로이의 고향 친구. 꼬맹이 시절 함께 골프를 익히면서 우정을 쌓았다. 그리고 2016년부터 다이아몬드가 매킬로이의 골프백을 멨다. 2017년 매킬로이가 결혼할 때 다이아몬드는 신랑의 들러리를 맡았다.
하지만 평판은 좋지 않았다. 매킬로이가 1년 6개월가량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자, 캐디를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매킬로이가 다른 선수와 달리 대회 중 캐디와 대화를 자주 하지 않으며, 다이아몬드는 캐디가 아닌 ‘친구’ 역할에 그치고 있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는 웰스파고챔피언십에서 적절한 조언으로 보스이자 친구인 매킬로이의 부활을 이끌었다. 매킬로이는 “(다이아몬드가) 힘들었던 시기(슬럼프)에 내 곁을 지켜줬기에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우승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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