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 생활이 장기화하면서 올해 들어 주민 커뮤니티와 이색 특화시설을 설계한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주민카페와 텃밭 등 다양한 특화시설 설치·운영으로 5월 초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공동주택 우수관리단지 평가에서 최우수단지에 오른 수원 ‘오드카운티’ 아파트  전경.  수원시청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 생활이 장기화하면서 올해 들어 주민 커뮤니티와 이색 특화시설을 설계한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주민카페와 텃밭 등 다양한 특화시설 설치·운영으로 5월 초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공동주택 우수관리단지 평가에서 최우수단지에 오른 수원 ‘오드카운티’ 아파트 전경. 수원시청 제공

코로나로 재택근무 장기화
스카이 파티룸·피크닉가든
이색 커뮤니티 시설 잇따라

텃밭·물놀이장 갖춘‘더샵…’
1순위 경쟁률 52대 1 기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주거시설 커뮤니티와 특화시설의 진화를 한층 앞당기고 있다. 야외활동 제약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아파트가 단순히 먹고 잠자는 공간을 넘어 일과 운동, 취미까지 즐길 수 있는 한 단계 진화된 수준의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11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에 따른 야외활동 감소에 주거시설 커뮤니티와 각종 특화시설도 대폭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기존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 경로당이나 게스트룸, 어린이집 등이 있었다면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에는 기존 커뮤니티 외에도 ‘펫가든’ ‘스카이브리지’, 재택근무를 위한 ‘공유 오피스’, 입주민들의 취미활동과 자기계발을 위한 ‘유튜브 스튜디오’ 등 사회적 트렌드를 반영한 특화시설이 설계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5월 초 전국 주거단지를 대상으로 한 공동주택 우수관리단지 평가에서 우수한 커뮤니티와 주민카페, 텃밭 등으로 호평을 받은 경기 수원 ‘오드카운티’ 아파트단지를 최우수 단지로 선정했다. 이에 따라 건설·시행사들도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각종 커뮤니티와 이색 특화시설 설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인천 미추홀구에서 분양한 ‘시티오씨엘 3단지’에는 6개의 영화관을 비롯해 반려견과 뛰어놀 수 있는 ‘펫가든’, 가족과 함께하는 ‘캠핑가든’ 등 이색 공간들이 들어섰다. 이 아파트는 이색 커뮤니티가 알려지면서 56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7136건(1순위 평균 12.59 대 1)의 청약통장이 접수됐다. 최근 충남 아산시에서 분양한 ‘더샵 센트로’는 단지 내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피크닉가든’, 텃밭 ‘팜가든’, 단지 중앙부에 물놀이장, 푸른 잔디가 펼쳐지는 ‘더샵필드’ 등 입주민의 여가활동을 위한 다채로운 공간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었다. 더샵 센트로는 50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2만6822건(1순위 평균 52.8 대 1)이 접수되는 등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 분양 대행사 관계자는 “신규 아파트 완판을 노리는 건설·시행사들이 코로나 블루 등을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색 커뮤니티와 특화시설을 설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수요자들도 단지 내 공유오피스, 텃밭 등 ‘집콕’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춘 아파트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DL이앤씨가 경기 의왕에서 5월 공급하는 ‘e편한세상 고천 파크루체’에는 스카이 파티룸, 스카이 브리지 등이 설계됐다.
DL이앤씨가 경기 의왕에서 5월 공급하는 ‘e편한세상 고천 파크루체’에는 스카이 파티룸, 스카이 브리지 등이 설계됐다.

5월 이후에도 다양한 커뮤니티와 특화시설을 갖춘 주거단지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DL이앤씨(디엘이앤씨·옛 대림산업)는 5월 경기 의왕고천 공공주택지구 A-2블록에 ‘e편한세상 고천 파크루체’를 공급한다. 지하 3층∼지상 20층, 11개(테라스동 3개 포함) 동, 전용면적 56∼59㎡ 총 870가구 규모다. 이 단지 최고층에는 스카이라운지와 스카이 파티룸, 스카이브리지 등 차별화된 시설들이 들어서게 된다. 이 밖에 그로잉센터 등 키즈특화 커뮤니티와 입주민의 건강을 위한 힐링 스포츠센터, 단독형 게스트하우스, 실내골프연습장, 라운지 카페(작은 도서관) 등도 조성된다.

코오롱글로벌은 5월 대전 중구 선화동에서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2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49층, 5개 동, 아파트 84㎡ 743가구, 오피스텔 50실 등으로 구성된다. 단지 내에 3개 층으로 구성된 커뮤니티 ‘하늘채 루미니티’가 들어선다.

1층은 웰컴 커뮤니티로 맘스스테이션, 국공립어린이집 등이 마련되며, 2층에는 대전천을 조망하며 운동할 수 있는 피트니스클럽과 키즈케어 커뮤니티, 공유주방형 주민카페 등이 마련된다. 3층 리버뷰 커뮤니티는 대전천을 내려다볼 수 있는 ‘아웃도어 그라운드’와 ‘리버뷰 라운지’로 꾸며진다.

한양은 5월 경기 화성시 향남읍에서 공급하는 ‘향남역 한양수자인 디에스티지’에 실내풀과 실내골프연습장, 게스트하우스, 공방, 비즈니스룸 등의 시설을 설계했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11개 동, 61∼101㎡ 총 945가구로 구성된다.

태영건설과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경남 양산시 사송신도시 B9블록에서 분양 중인 ‘사송 더샵 데시앙 3차(84㎡ 총 533가구 )’에 체육관과 실내 골프연습장,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친환경 테마 어린이 놀이시설로 꾸며지는 ‘플레이 클럽’ 등을 조성한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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