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비위 전력 인사들 여전히
승진기회 잡으려 한다” 비판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한 달여 만에 ‘성인지·성희롱 예방 특별교육’을 받는다. 이에 대해 서울시 공무원들은 ‘전시성 행사’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장이 바뀌었음에도 성 비위 전력이 있는 인사들이 여전히 요직에 근무하면서 승진 기회까지 잡으려 한다’는 성토 글이 내부 게시판에 올라오기도 했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날 오후 시장단을 비롯한 3급 이상 간부 40여 명과 함께 ‘2021년 상반기 성인지·성희롱 예방 특별교육’을 받는다. 오 시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성인지·성희롱 예방 특별교육으로,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성인지 감수성 제고와 직장 내 성희롱 예방’을 주제로 약 2시간 동안 강연한다.

이번 교육을 계기로 그동안 가해자를 대기 발령하거나 전보 조처하는 형태로 일관했던 서울시 행정국의 성 비위 사건 처리 관행이 바뀔지 주목된다.

시 직원 전용 내부게시판에는 ‘성희롱으로 중징계를 받은 사람들이 좋은 근평(근무평가)을 계속 받고 있네요’라는 글이 5500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글 작성자는 “성희롱 사건으로 중징계를 받고도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승진을 기대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며 “매년 게시되는 승진계획을 살펴보면 청렴성에 문제가 있는 자는 승진에서 제외한다고 돼 있는데, 왜 그들에게 계속 좋은 근평을 부여하느냐”고 비판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시 공무원은 “6월부터 시작될 정기 승진 인사에서 성 비위 전력이 있는 사람들에 대한 신상필벌을 명확하게 해야 ‘성비위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천명한 오 시장의 진정성이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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