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현대7차 80억 ‘신고가’
낙찰가율 113%…역대최고치
매물 40% 급감… 거래절벽
주춤했던 부동산 시장의 지표가 최근 일제히 반등하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주택 시장이 다시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통해 부동산 정책 실패를 자인한 문재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주거안정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지만, 규제 완화 없이는 주택정책 실패가 더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동산 불안의 진원지인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가팔라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세는 2·4주택 공급 대책 발표 이후 매주 둔화해 4월 첫째 주 0.05%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4월 둘째 주(0.07%)에 반등한 뒤 셋째·넷째 주에 각각 0.08%, 5월 첫째 주에 0.09%를 기록해 4주 연속 상승했다.
매매 거래는 절벽 상태이지만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추가 급등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12월 7527건에서 올해 1월 5776건, 2월 3865건, 3월 3758건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신고가는 서울 강남·북에서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달 강남에선 80억 원(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 245.2㎡) 아파트가 나왔다. 강북에서는 노원구 상계주공 1단지 84.41㎡가 8억5000만 원에 최고가로 거래됐다. 서울 노원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집은 내놨지만 시세보다 싸게 팔지 않으려 하면서 거래 성사 건수는 적다”면서 “집 상태가 좋고, 전·월세를 끼지 않은 집, 교통 개선 등 호재가 있는 곳은 신고가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 나왔던 매물도 줄어 수급 불안은 심화될 전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해 보유세 강화 대책(7·10대책) 이후 되레 감소세다. 팔지 않고 버티거나 증여를 선택하면서 매물 수는 7만5490건에서 지난 10일 4만6633개로 40% 가까이 줄었다. 지난달 첫째 주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기준선(100) 밑으로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도 1주 만에 반등해 4주 연속 기준선을 넘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전셋값이 불안해지면 매매가격도 같이 들썩인다”며 집값 재상승을 우려했다.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로 평가되는 경매 낙찰가율(서울 아파트)도 지난달 113.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낙찰가율 113%…역대최고치
매물 40% 급감… 거래절벽
주춤했던 부동산 시장의 지표가 최근 일제히 반등하면서 가뜩이나 불안한 주택 시장이 다시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0일 취임 4주년 특별연설을 통해 부동산 정책 실패를 자인한 문재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주거안정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지만, 규제 완화 없이는 주택정책 실패가 더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동산 불안의 진원지인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가팔라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세는 2·4주택 공급 대책 발표 이후 매주 둔화해 4월 첫째 주 0.05%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4월 둘째 주(0.07%)에 반등한 뒤 셋째·넷째 주에 각각 0.08%, 5월 첫째 주에 0.09%를 기록해 4주 연속 상승했다.
매매 거래는 절벽 상태이지만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추가 급등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12월 7527건에서 올해 1월 5776건, 2월 3865건, 3월 3758건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신고가는 서울 강남·북에서 잇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달 강남에선 80억 원(강남구 압구정동 현대7차 전용 245.2㎡) 아파트가 나왔다. 강북에서는 노원구 상계주공 1단지 84.41㎡가 8억5000만 원에 최고가로 거래됐다. 서울 노원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집은 내놨지만 시세보다 싸게 팔지 않으려 하면서 거래 성사 건수는 적다”면서 “집 상태가 좋고, 전·월세를 끼지 않은 집, 교통 개선 등 호재가 있는 곳은 신고가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 나왔던 매물도 줄어 수급 불안은 심화될 전망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인 아파트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지난해 보유세 강화 대책(7·10대책) 이후 되레 감소세다. 팔지 않고 버티거나 증여를 선택하면서 매물 수는 7만5490건에서 지난 10일 4만6633개로 40% 가까이 줄었다. 지난달 첫째 주 올해 들어 처음으로 기준선(100) 밑으로 떨어졌던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도 1주 만에 반등해 4주 연속 기준선을 넘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전셋값이 불안해지면 매매가격도 같이 들썩인다”며 집값 재상승을 우려했다. 부동산 시장의 선행지표로 평가되는 경매 낙찰가율(서울 아파트)도 지난달 113.8%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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