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노동정책 등에 업은 노조
임금인상 등 요구하며 파업
철광석값 올라 수익성 비상
글로벌경제 불확실성도 커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자동차, 조선 등 핵심 제조업 현장에 친노동정책 및 친노조, 국제 원자재가격 고공행진이란 양대 리스크가 엄습해 경영환경을 위축시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미·중 경제패권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노조는 파업 등으로 사측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형국이다.
11일 제조업계에 따르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시즌을 맞아 현대자동차 노조는 호봉 자동 승급분을 현행 2호봉에서 3호봉으로 늘릴 것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호봉승급 금액 자체는 크지 않다. 그러나 매년 누적되면 기본급 기준을 높이고 특근과 잔업, 연월차 수당까지 덩달아 증가하게 돼 기업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노조는 이에 더해 금속노조의 지침에 맞춰 기본급 월 9만9000원 인상도 요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노조는 기본급 월 9만9000원 인상과 정년 65세 연장,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내용의 요구안 초안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르노삼성자동차 노조는 무기한 파업 중이다. 노조는 회사가 부분 직장폐쇄를 하고 근로희망서를 받자 부당노동행위라고 압박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파업 참가자만을 대상으로 부분 직장폐쇄를 했기 때문에, 파업 미참가자를 구분하기 위해 근로희망서를 받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회사는 직장폐쇄의 연계선상에서 근로희망서 작성의 위법성을 판단해야 하며, 직장폐쇄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적법한 조치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조합원의 약 25%인 파업 참가자들이 공장에서 집회를 열면서 정상 조업자의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도 2년 치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황에서 노조가 파업 등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 리스크 외에 원자재 가격 인상도 제조업체에는 부담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철광석의 중국 주요 항 운임포함인도가격(CFR)은 지난 7일 기준 196.87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9일 171.93달러 대비 15%나 급등했다. 철광석에 이어 기초 철강재 가격도 오르고 있지만, 제조업체들은 납품 단가에 가격 인상을 반영하기가 쉽지 않은 처지다. 정부는 철강사들과 기계, 조선 업체들을 불러 애로 사항 등을 청취하고 시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정민·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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