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손 씨 친구 휴대전화 수색은 또 허탕

한강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던 중 실종됐다가 숨진 채로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22) 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손 씨의 사망 당일 동선을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11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손 씨의 실종 시간대 공원 CCTV 영상과 차량 블랙박스, 친구 A 씨의 통화 내역 등 확보된 자료를 바탕으로 실종 당일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경찰은 술자리 이후 손 씨의 동선 일부를 추정할 수 있는 촬영물을 받았고, 마지막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통해 실종 당일 오전 3시 40분부터 A 씨가 홀로 한강공원을 떠난 오전 4시 30분까지 50분간 두 사람의 동선을 집중적으로 파악 중이다. 경찰은 “상황 재구성 측면에서 가치가 있는 제보라고 판단하고 정밀하게 분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는 사건 진상을 밝힐 주요한 증거로 보이는 친구 A 씨의 휴대전화 수색도 계속 진행되고 있지만 이날 오후까지 특별한 물품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손 씨가 실종된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쯤 A 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하며 ‘정민이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으며, 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바뀐 손 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했다. A 씨의 휴대전화는 같은 날 오전 7시쯤 꺼진 뒤 발견되지 않고 있다.

손 씨의 아버지 손현 씨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달 24일 손 씨와 다른 친구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손 씨는 카톡 대화에서 A 씨를 만나기 위해 한강으로 가기 전 다른 친구에게 “(A 씨가) 술 먹자는데 갑자기”, “처음 접하는 광경”, “이런 적이 없어서 당황함” 등의 문자를 보냈다는 것이다.

중앙대 의대 본과 1학년생인 손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A 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지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한강 수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손 씨의 정확한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부검 결과가 발표돼야 드러날 전망이다.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달 중순 통지될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날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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