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의 고급화 전략… 출범 5년만에 ‘글로벌 고속질주’

국내서 38만대·해외 12만대
G80, 전체 판매의 51% 차지
올해 전기차 2종도 가세 예정
차종 다양화·시장 확대 ‘가속’


정의선(사진)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로 출범한 제네시스가 브랜드 독립 5년 반 만에 누적 판매 50만 대를 넘어서는 개가를 올렸다.

제네시스는 지난 9일 기준 누적 판매량이 국내 37만8999대, 해외 12만1192대 등 모두 50만191대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은 “제네시스는 고유한 디자인 정체성을 구축하고, 우수한 품질과 진정성 있는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등 세계 시장에서 질적, 양적 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며 “소비자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과 서비스로 성원에 보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2015년 11월 국산차 첫 고급 브랜드로 닻을 올렸다. G90(나인티·당시 국내 명칭은 EQ900)를 출시하며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당시 부회장이던 정 회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기획부터 외부 인사 영입, 조직 개편까지 출범 전 과정을 이끌었다.

제네시스의 시작은 미미했다. 2015년 11~12월 두 달 동안 고작 530대를 팔았다. 그러나 2016년 6만5586대로 실적이 크게 뛰었고 2017~2019년에는 평균 8만여 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 SUV인 GV80(에이티)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에 견줘 46% 늘어난 12만8365대의 판매 기록을 세웠다. 연간 10만 대 판매 돌파는 처음이었다. 올해는 지난 9일까지 6만5625대가 팔렸다.

가장 많이 팔린 제네시스 차종은 대표 세단 G80로, 지금까지 25만6056대가 팔렸다. 제네시스 전체 판매의 51%를 G80가 도맡았다. 지난해부터는 GV80가 가세했다. GV80는 지난해 1년 동안 3만8069대가 판매됐고, 올해도 벌써 1만8442대가 팔렸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출시된 두 번째 SUV 모델 GV70(세븐티)도 올해 1만5170대 팔리며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달에는 제네시스 첫 전기차인 ‘G80 전동화 모델’을 공개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GV60(가칭)도 연내에 출시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차종 다양화와 함께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판매 시장 확대에도 나섰다. 그동안 미국, 캐나다, 중동, 러시아, 호주에 제네시스 브랜드를 선보였지만 사실 판매는 미국 시장에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달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브랜드 출범을 알렸고, 지난 4일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진출을 선언하고 독일·영국·스위스에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영토 확장’을 꾀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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