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 인식값 부여한 가상자산
그림 등 미술시장서 거래 시작
게임·음악·스포츠업계로 확산
뮤지션들 NFT 작품 판매 나서
올 1분기 판매금액 20억달러
지난해 4분기보다 20배 늘어
구매자 7만명>판매자 3만명
‘NFT’(Non-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가 새로운 투자 영역으로 꼽히고 있다. 끊임없이 새 투자처를 찾아 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주식, 가상화폐에 이어 NFT 시장에까지 옮아가는 양상을 보이면서 시장 열기가 한층 커지고 있다.
12일 금융업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NFT 시장은 급성장하는 추세다. NFT 정보 사이트 논펀지블닷컴(NonFungible.com)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디지털 NFT 판매 금액은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9300만 달러보다 20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논펀지블닷컴은 “1분기 NFT 구매자가 7만3000명으로 판매자 3만3000명보다 두 배 이상으로 많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지난달 12일(현지시간) 쿠팡을 비롯해 최근 상장한 6개 기업의 최초 거래를 기념하기 위한 NFT를 발행하기도 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콘텐츠에 대체할 수 없는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가상자산이다. 토큰 하나당 특정 가격이 주어지는 일반 가상자산과 다르게 NFT는 토큰이 해당 콘텐츠에 대한 희소가치를 나타낸다. 가장 처음 화제가 되기 시작한 건 유명한 디지털 아티스트의 작품이나 트위터 CEO의 트위트 등의 NFT가 경매에서 높은 가격에 팔리면서부터였다. 이렇듯 NFT의 첫 시작은 주로 그림, 예술품 등 미술 시장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가 최근에는 게임, 음악, 스포츠업계 등 수많은 영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소녀시대 태연 동생으로 알려진 가수 하연이 인공지능(AI)이 작곡한 디지털 싱글 ‘idkwtd’를 NFT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바둑기사 이세돌 9단이 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를 꺾은 역사적 대국 역시 NFT로 발행됐다. 이세돌 9단은 지난 2016년 3월 13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챌리지 제4국에서 AI를 상대로 인류 역사상 유일무이한 승리를 거뒀다.
해외에서는 록밴드 ‘킹스 오브 리온’, DJ 스티브 아오키, 세계적 래퍼 에미넘 등 뮤지션들이 NFT 작품 판매에 나섰고, 래퍼 도자 캣은 자신의 NFT 마켓플레이스를 론칭하기도 했다. NFT플랫폼 ‘스노우닥’ 역시 유명 K-팝 아티스트들을 비롯해 스포츠 스타의 애장품, 인플루언서, 화가, 사진작가 등 다양한 창작자가 만들어내는 K-컬처 콘텐츠를 NFT로 판매하기로 했다.
최근 가상자산 업계에서 “NFT는 양질의 재테크 수단이다”라는 말도 나온다. 예술품이나 유명인과 관련된 콘텐츠 등 검증된 고유한 작품의 가치를 다른 것과 대체할 수 없는 특정 값으로 만들어 블록체인을 통해 투명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오는 평가다. 거래가 가능한 ‘신종 디지털 자산’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시대가 우리 삶 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가상의 공간에서 실물이 없는 콘텐츠가 판매되고 거래되기 위해 NFT의 투자처로서의 활용도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반인의 경우 NFT 마켓 등 관련 플랫폼에서 NFT 자산을 거래할 수 있다.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OpenSea)’가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지난달 22일 OpenSea에서는 은성수 금융위원장의 가상화폐에 대한 비판적 발언이 담긴 기사가 ‘은성수 코인’이라는 NFT로 만들어진 뒤 약 270만 원에 팔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역시 NFT 장터를 오는 6월 출범할 예정이다. 이용자들은 이 장터에서 NFT 자산을 만들거나 사고팔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낸스는 NFT 장터를 고가 작품을 거래하는 프리미엄과 일반 장터로 나눠 운영할 예정이다. 예술가가 회사 측과 접촉할 수 있는 연결 인터넷 페이지도 개설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