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 고민
증권회사에 다니는 30대 직장인입니다. 원래 생각이 많은 데다가 늘 모니터를 보며 생활해서인지 정신적으로 피곤하고 무슨 일에도 집중을 잘 못합니다. 명상이 정신건강과 집중력에 좋다고 해서 자기 전에 명상 앱을 들으며 20여 분씩 좌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4개월이 지나가는데도 아직까지 효과를 잘 모르겠습니다. 졸음을 참아가며 나름 꾸준히 하는데도 효과가 안 나타나니 답답합니다.
▶▶ 솔루션
명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덜고 싶었을 텐데 오히려 스트레스를 더 받고 있는 것 같네요. 심리학에 ‘주의회복이론(Attention Restoration Theory)’이라는 게 있습니다. 정신적 피로와 그 회복과정을 쉽게 설명해주는 이론입니다. 우리가 일이나 공부를 할 때는 여러 잡념이나 유혹, 그리고 부적절한 감정을 통제해야 합니다. 즉, 집중하기 위해 애를 쓰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뇌는 피로해집니다. 이때 꼭 휴식이 필요합니다.
그럼, 어떻게 쉬는 것이 좋을까요? 우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신체적 피로 해소에는 좋지만 정신적 피로 해소에는 좋지 않습니다. 우리의 뇌는 자동차와 달리 시동을 끌 수 없습니다. 즉, 아무 활동을 하지 않아도 뇌는 수많은 공상, 기억, 잡념에 빠져 마치 자동차의 공회전처럼 계속 돌아갑니다. 에너지가 계속 소모되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주의회복이론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애쓰지 않는 주의(effortless attention)’가 좋다고 합니다.
이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녹색환경 속에서의 휴식입니다. 파란 하늘과 산을 바라보고, 싱그러운 꽃과 나무를 가까이하는 등 자연과 연결될수록 주의력은 잘 회복됩니다. ‘쉴 휴(休)’라는 글자도 사람과 나무가 함께 있을 때 쉼이 찾아온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휴식시간에 잠시라도 산책을 자주 하고 집과 사무실에서 식물을 기르는 등 녹색환경으로 꾸며보세요.
둘째, 마음이 끌리는 휴식활동입니다. 좋아서 하는 활동이야말로 에너지를 채우는 휴식이 됩니다. 반대로 최악의 휴식은 억지로 하는 활동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다 좋은 휴식법은 없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명상이 좋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명상이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4개월을 했는데도 효과가 없다면 다른 활동을 찾아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특히, 머리를 많이 쓰고 생각이 많은 분이라면 휴식만큼은 춤이나 운동과 같이 몸을 활발하게 움직이는 활동이 좋습니다. 몸을 움직이고 감각이 깨어나면 머릿속 생각은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부디 자신에게 잘 맞는 휴식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좋은 신발이라도 내 발에 맞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문요한 정신과 의사
주요뉴스
시리즈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