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종로1가 종각역 방향 도로 한복판에 자전거도로가 설치돼있다. 서울시는 자전거도로 현황 파악을 위해 전수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12일 서울 종로1가 종각역 방향 도로 한복판에 자전거도로가 설치돼있다. 서울시는 자전거도로 현황 파악을 위해 전수 실태조사를 벌이고 있다.
市,통행량·사고 현황 등 조사
도로 한복판에 설치 위험 구간
세종대로·종로 등 개선 방침
‘자전거도로 확충’했던 吳시장
다시 확충 드라이브 걸지 주목

민간자전거 현황조사도 추진


12일 오후 한 남성이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종각역 방향으로 자전거도로를 따라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위험천만한 질주를 하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사고가 날 것 같은 모습에 지나가던 사람들의 걱정하는 목소리가 새 나왔다. 버스 정류장 때문에 자전거도로가 갓길이 아닌 도로 한복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자전거를 탄 남성은 자전거도로 경계선에 설치된 좁은 안전봉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질주했다. 종로구청 입구쯤에는 안전봉도 사라졌다. 한 자동차가 우회전하기 위해 자전거도로를 막아서자, 이 남성은 아예 도로 한복판으로 뛰어들어 위험한 질주를 계속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가 최초로 자전거도로 전수 실태조사에 나섰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말 ‘서울시 자전거도로 이용행태 분석 및 활성화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하는 공고를 게시했다. 서울시가 자전거도로 전수 실태조사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일부 구간에 한정해서 제한적으로만 수행해왔다. 그러다 보니 그동안 자전거도로에 대한 명확한 현황 파악이 어려웠다는 지적이 있었다.

시는 “자전거도로의 서비스 수준에 대해 평가한 바가 없어 자전거도로 네트워크 개선 및 확대 방향 수립에 어려움이 존재한다”며 “(이번 용역을 통해) 자전거도로의 시설 및 제도개선 등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각 자전거도로마다의 현황, 통행량, 사고 발생 현황이 주요 조사 대상이 될 예정이다.

과거 재임 기간(2006~2011년)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차선을 줄이는 ‘도로 다이어트’를 통해 자전거 전용도로를 대거 만드는 등 자전거도로에 드라이브를 건 바 있어, 이번 실태조사가 자전거도로 전면 재정비 및 확대에 대한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실태조사로 민간자전거에 대한 현황조사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서울시는 그동안 공공자전거 ‘따릉이’에 대한 이용 분석만 해왔다. 서울에 운영되고 있는 자전거는 공공자전거보다 민간자전거가 더 많은데도, 민간자전거에 대한 데이터 축적이 안 된 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공공자전거와 민간자전거 사이의 통행량을 비교한 표준모델이 만들어지면 민간자전거 현황을 지속해서 파악하지 않아도 민간자전거 통행량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글·사진 =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
권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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