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경찰, CCTV 영상 100여 개 뒤져 용의자 찾아
1년여 만에 붙잡힌 커플은 “임신한 적 없다” 발뺌


대만에서 여행 도중 아이를 낳은 뒤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려 숨지게 한 20대 싱가포르인 커플이 대만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1년여 만에 붙잡혔다.

13일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대만 수사당국은 최근 2019년 대만 여행 도중 신생아를 출산하고 인근 식당 쓰레기통에 유기해 숨지게 한 혐의로 싱가포르인 A 씨와 남자친구 B 씨를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19년 2월 대만 타이베이(臺北)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여자아이를 출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들은 아이를 쓰레기봉투에 담아 인근 식당의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렸고, 몇 시간 뒤 식당에서 10㎞ 떨어진 음식물 재활용 공장에서 한 직원이 태반과 탯줄이 달린 신생아 시신을 발견했다.

대만 수사당국은 100개가 넘는 CCTV 영상을 모두 확인하고 출입국기록 등을 살펴본 끝에 사건 당일 오후 호텔에서 나와 싱가포르로 돌아간 A 씨 커플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수사당국은 A 씨 커플이 묵은 호텔에서 발견한 혈흔이 숨진 아이의 DNA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며 호텔 욕실 파이프에서 태반 조각도 발견했다. 수사 관계자는 “두 사람을 체포하기에 충분한 객관적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 씨는 당시 자신이 임신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주장하고 있고, B 씨 역시 신생아가 담긴 쓰레기봉투를 버리기 위해 호텔을 떠난 적이 없다며 혐의 사실을 일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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