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명 죽은 전날보다 강도 높여 전기선 끊겨 전력공급 반토막 담수화 공장도 멈춰 식수난도 양식장 폭격 등에 식량난 가중 이재민 늘어 코로나 확산 우려
이스라엘이 17일 새벽에도 전투기를 대거 동원해 가자지구에 맹폭을 가했다. 42명의 최다 사망자가 나온 전날 폭격보다 더 강도 높은 공격을 감행하면서 이미 207명인 사망자 수가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8일째 이어진 가운데 가자지구에는 식수도, 식량도, 전력도 끊기면서 인도주의적 위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가자지구 전역에서 강도 높은 폭격을 감행했으며, 이는 42명의 사망자를 낸 전날의 공습보다 더 긴 시간 이어졌다. 피해 상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10일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 간 충돌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가자지구에선 197명, 이스라엘에선 10명이 사망했다. 부상자도 1400여 명에 달하며, 4만 명 이상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가자지구 상황도 최악으로 향하고 있다. 가자지구 전력회사에 따르면 가자지구 내 10개의 전기선 중 6개가 끊겨 전력 공급이 절반 이상 줄었다. 전기가 완전히 차단된 국경 지역도 있으며, 이스라엘군의 계속되는 공습으로 전기선 수리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가자지구의 베이트 라히아에 거주하는 마무드 아와드(47)는 “근처의 모든 집이 폭격당했고 전기선은 끊겼다. 우린 거의 3일 동안 전기가 없는 채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식량난도 예고되고 있다.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어민들의 해안 어업을 막고 양식장도 폭격했다”면서 “이스라엘이 구호단체들의 진입도 막으면서 동물 사료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가자지구의 사료 비축 물량은 이번 주 내 바닥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수 담수화 공장도 가동이 중단되면서 가자지구에서 25만 명이 식수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는 “이스라엘 공습으로 이재민이 크게 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의 공습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보복 로켓포 공격의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공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민간인을 향한 무차별 공격에 가자지구에는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스라엘군이 지난 15일 폭격한 건물에 입주해 있던 AP통신의 기자 팜스 아크람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토요일 오후 1시 55분 ‘대피하라!’는 고함을 듣고 헬멧을 쓴 뒤 노트북과 가족사진, 딸이 준 머그컵 등을 챙겨 황급히 사무실을 떠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안전하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가 없다”면서 “지금 가자지구는 어떤 곳도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