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가 카친독립군(KIA) 반군 지역인 ‘민닷’을 점령했다. 미얀마 민주진영 총리는 “무고한 시민을 지키지 못했다”고 사과하며 “군부를 반드시 없애겠다”고 밝혔다.
17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미얀마 서부에 위치한 카친독립군 반군 지역인 민닷을 약 3주간 공습한 끝에 해당 마을을 점령해 통제하고 있다. 미얀마 반군 대변인은 “우리는 더 이상 민닷에 머물지 않을 것이지만 곧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며 “집에서 만든 총밖에 없어 군부와 싸울 때 충분한 무기가 없었다”고 밝혔다. BBC도 “미얀마 군부가 이제 민닷을 통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민닷은 저항세력의 본거지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반군들은 민닷에서 지난 3주 동안 사제 사냥총으로 무장한 채 싸워왔으며, 미얀마군과의 전투로 현재까지 확인된 전사자도 6명이다. 반군의 일부는 주변 숲으로 도피한 상태다. 하지만 상당수 주민이 민닷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 추가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도 크다. 특히 미얀마 군부가 민닷을 점령한 뒤 계엄령을 선포했고, 반군을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면서 관련된 주민들을 군사재판소에 세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말 총선이 부정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민주주의를 요구하는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면서 지금까지 미얀마에서는 800여 명이 희생된 바 있다.
국제사회도 미얀마 군부의 민닷 점령이 민간인 학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주미얀마 미국 대사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민닷 마을을 포함해 군부가 민간인을 상대로 무기를 사용한 것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무력을 썼다는 추가적 증거”라고 비판했다. 주미얀마 영국 대사관 역시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불법이며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출범 한 달을 맞은 민주진영의 국민통합정부 수반 만윈카잉딴 총리는 이날 “무고한 시민을 지키지 못한 데 깊이 사과한다”면서 “군부와 싸워 이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