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수소차 석유제품 안쓰는데
하이브리드는 휘발유 등 소비
정유업계 제품 판매 훈풍 예상
전용 윤활유 등 출시 적극 대응
올해 말 종료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HEV) 세금 감면 혜택을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정유업계가 기대감에 부풀었다. 국회에서 관련 법 개정안이 발의된 가운데 정부도 하이브리드 차량을 친환경 차에 포함해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다. 정유업계는 세제 혜택이 유지되면 친환경 차량 중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는 흐름이 유지되면서 관련 석유제품 판매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중순 하이브리드 자동차 세제 혜택 연장을 뼈대로 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과 지방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하이브리드 차에 대한 개별소비세(100만 원)와 취득세(40만 원) 감면 한도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고 일몰 기한을 2024년 12월 31일까지 3년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부가 수소·전기차로의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 세제 감면 혜택을 축소하거나 사실상 없애고 있지만 단계적 전환을 위해 세제 혜택을 연장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차로의 전환은 대세이지만, 수소·전기차의 높은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을 고려할 때 단계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이브리드 차량 세제 혜택이 연장되면 친환경 차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하이브리드 차량 선호 현상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국내 친환경 차량 등록 대수는 60만 대로,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는 51만 대다. 지난 3월 기준 친환경 차량은 89만 대로 늘었으며 하이브리드도 73만 대로 증가했다.
정유업계는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전혀 소비하지 않는 전기·수소차와 달리 하이브리드 차량은 석유제품을 소비해야 하는 특성 때문에 연장 방안을 반기고 있다. 하이브리드 전용 윤활유 제품 출시 등을 통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는 분위기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하반기 하이브리드 차량용 윤활유 ‘현대엑스티어’를 새로 출시하고 내수 및 수출 시장을 공략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하이브리드 차량이 급속히 늘고 있어 충분히 경제성이 있다”고 말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0월 하이브리드 차량 전용 엔진오일인 ‘Kixx HYBRID’를 판매 중이다. 지난해 12월부터는 러시아 등에도 수출에 들어갔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력 수급이 원활한 선진국과 달리, 신흥국은 전력 수급이 불안정해 최소 2035년까지는 하이브리드 차량 선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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