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도검열 대상’분석에 무게
배우 마동석이 주연을 맡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이터널스’(사진)를 중국에서 볼 수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 ‘노매드랜드’로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비판적 자세를 취해 중국 언론은 언급조차 하지 않는 클로이 자오 감독이 ‘이터널스’의 연출을 맡았기 때문이다.
중국의 관영 매체인 CCTV 중 영화 전문 채널인 CCTV6는 최근 향후 개봉되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시리즈를 발표하며 마동석과 앤젤리나 졸리 등이 참여한 ‘이터널스’를 제외했다. 당초 이 영화는 중국계인 자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관심이 높았으나 그가 아카데미를 석권한 후 과거 “중국은 거짓이 판치는 나라” “나의 나라는 이제 미국”이라고 인터뷰한 내용이 뒤늦게 알려지며 중국 내 여론이 싸늘해졌다. 현재 중국 매체들은 자오 감독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는 터라 그가 연출한 ‘이터널스’ 역시 검열 대상이 됐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비슷한 이유로 또 다른 MCU 시리즈인 ‘샹치 오브 더 텐 링즈’ 역시 개봉 목록에서 배제됐다. 이 영화는 처음으로 중국계 히어로를 다뤄 중국어권에서 큰 흥행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지만 량차오웨이(梁朝偉)의 참여가 도마 위에 올랐다.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인 그는 그동안 홍콩 독립을 주장하는 우산 혁명 지지 입장을 표명해와 ‘블랙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이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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