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사드기지로 음용수를 실은 차가 들어가고 있다. 성주기지 내 한미 장병들은 생필품 등 물자 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전 경북 성주 초전면 소성리 사드기지로 음용수를 실은 차가 들어가고 있다. 성주기지 내 한미 장병들은 생필품 등 물자 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8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기지 입구에서 주민과 경찰이 대치하는 모습. 소성리 종합상황실 제공
8일 오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사드기지 입구에서 주민과 경찰이 대치하는 모습. 소성리 종합상황실 제공
국방부 18일 “사드기지 물자반입, 장병 생활여건 개선조치” 설명
4년간 사드기지 방치하다 3월 오스틴 미 국방 항의후 정상화 조치 단행


국방부는 18일 경북 성주의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에 물자와 자재를 반입한 것과 관련 “한·미 장병 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성주 사드기지 장비·물자 반입은 지난 3월 방한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한·미 외교·국방장관회담에서 “사드 기지의 열악한 생활 여건을 계속 방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는 취지로 강력 항의한 뒤 3번째 장비·물자 반입조치다.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하루 전 예고를 통해 추가 장비·자재 반입 조치를 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시민단체 간 충돌을 빚었다. 이어 지난 14일에도 기지 내 장병 생활여건 개선을 위한 시설공사 자재와 급식물자, 정수장비 등을 차 20여 대에 나눠 반입한 데 이어 4일 만에 급식·생활물자 장비 추가 반입 조치를 취한 것이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성주 사드 기지 물자 반입과 관련해 “최저 수준으로 열악해져 있는 한·미 장병들의 기본권과 인권 보장을 위한 시설 개선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급식, 생활물자 등을 반입하기 위한 것으로, 한·미 장병들의 기본 생활 여건 개선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말했다.

지난 4년 간 성주 사드기지 앞에 진을 친 사드반대 반미시민단체 등이 출입자들을 체크하고 군의 장비·시설 반입을 저지하는 것을 정부가 중국 등을 의식해 사실상 방치해오면서 한·미 동맹이 심각한 손상을 입었으며 미국의 불만이 고조됐다는 지적이다. 군사전문가들은 오는 21일 한·미 정상회담 전까지 사드 임시배치 상태에서 정상배치로 전환 및 한·미 장병 생활여건 개선 등 사드기지 정상화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정상회담 분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부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사드 문제가 의제가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까지는 파악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답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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