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악용 가능성 사전에 차단
비트코인 3만8000달러 추락뒤
저가 매수세 몰리며 다시 상승


중국에 이어 미국이 가상화폐 시장에 칼을 빼 들면서 위험자산(주식·가상화폐 등)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규제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시장을 덮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글로벌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 우려로 비트코인 상승장의 원동력이었던 유동성 유입도 불확실해지는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3년 전 폭락장’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다만 21일 오전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비트코인·이더리움 등은 가격이 반등하는 모양새다.

20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공개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조세 강화 계획안에서 “현금 거래와 마찬가지로 시가 1만 달러(약 1133만 원) 이상의 가상화폐 거래 시 국세청(IRS)에 신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가상화폐는 탈세를 포함한 광범위한 불법 행위를 가능하게 해줌으로써 이미 심각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며 “따라서 대통령의 이번 계획은 IRS가 가상자산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자원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미 재무부의 조치는 가상화폐 투기성·악용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규제책을 만들자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월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뉴욕타임스(NYT)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비트코인이 종종 불법 금융에 사용된다는 점이 걱정”이라며 “거래 수단으로 쓰이기에 매우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미국의 규제 소식이 전해지자 한때 4만2000달러를 돌파했던 비트코인(코인마켓캡 기준)은 3만8000달러 선까지 내려앉았다. 이후 이날 오전 다시 저가 매수세가 몰리면서 비트코인은 4만∼4만1300달러 선에서, 시가총액 2위 규모의 이더리움은 2800∼2860달러 선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각각 24시간 전에 비해 13∼20% 이상 급등한 가격이다.

같은 날 뉴욕증시는 가상화폐 가격이 반등한 데 이어 테이퍼링(점진적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진정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8.11포인트(0.55%) 오른 34084.15로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43.44포인트(1.06%) 오른 4159.12를, 나스닥지수는 236.00포인트(1.77%) 상승한 13535.74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4% 이상 올랐고, 코인베이스가 3% 이상 올랐다. 다만 프린시펄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시마 샤 수석전략가는 “시장이 물가상승률에 매우 민감한 상황”이라며 “더 많은 경제지표로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변동성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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