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장이 탄 참치잡이 어선이 서아프리카 가나 앞바다에서 또 해적들에게 납치됐다. 한국인이 기니만에서 납치된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이다.

21일 해상 안전위험 관리회사인 드라이어드글로벌에 따르면 가나 선적 참치잡이 어선 애틀랜틱 프린세스호는 지난 19일 오후 6시쯤(현지시간) 가나 수도 아크라 동쪽 연안 도시 테마 앞바다에서 납치됐다. 한국 외교 소식통도 “한국인이 탄 가나 어선이 해적에게 납치된 게 맞다”고 밝혔다. 어선에는 한국인 선장과 중국인 3명, 러시아인 1명 등 총 5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드라이어드글로벌은 “8명의 해적이 탄 고속정이 접근해 총을 쏜 뒤 5명의 무장 괴한이 어선에 올라타 선원들을 납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어선이 처음에 납치된 지점은 가나 어업 전진기지 테마에서 남쪽으로 약 65해상마일(120㎞) 떨어진 곳이며, 어선을 장악한 해적들은 남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도 이날 “해적들이 러시아 국민을 가나 앞바다에서 납치한 것을 확인했으며 외교관들이 가나 외교부와 접촉 중”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측은 가나 어업회사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규범상 정부가 해적이나 테러리스트에게 인질의 몸값을 주는 것은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해당 선사가 해적과 먼저 접촉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아프리카 기니만 앞바다에선 나이지리아 해적에 의한 한국인 선원 납치사건이 총 3건(지난해 5월 초, 6월 말, 8월 말) 발생했다. 이번 납치 사건도 나이지리아 해적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납치됐던 한국인들은 모두 풀려났지만, 최장 50일까지 억류된 바 있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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