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 최고 아트페어 21일 개막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진행
- 홍콩관광청 “현지에서 열리는 5월의 다양한 예술축제와 함께하길”
□아시아 최대 미술장터인 아트바젤 홍콩이 21일 개막했다. 홍콩컨벤션센터(HKCEC)에서 19일부터 VIP 프리뷰를 시작한 아트바젤 홍콩은 올해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국내 미술 팬들은 현지에 가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다. 유망 작가 작품을 소개하는 아트센트럴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만날 수 있다.
아트바젤 홍콩은 매년 8만여 명이 참석하고 1조 원 규모가 거래되는 미술품 장터다. 아트바젤은 매년 스위스 바젤, 미국 마이애미에서도 아트페어를 여는 것으로 유명하다. 홍콩에선 지난 2013년부터 열었는데 단숨에 아시아 최고 아트페어로 자리 잡았다.
아트바젤 홍콩이 올해 유독 관심을 받는 것은 지난해 급작스러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로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했기 때문이다. 올해 행사도 3월에 열 예정이었으나 이달로 연기됐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열리는 행사라서 세계 미술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 20, 30대 신진 컬렉터들이 부상하는 등 미술시장 열기가 높아지고 있어서 팬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아트바젤 홍콩에 따르면, 올 행사에는 23개국 104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가고시안, 글래드스톤, 하우저앤워스, 리만머핀, 레비고비, 페이스, 페로탕 등 세계적인 갤러리들이 이름을 올렸다. 국내 갤러리도 8곳이 참여했다. 국제갤러리를 비롯해 아라리오갤러리, PKM갤러리, 원앤제이갤러리가 정상급 화랑들이 참여하는 ‘갤러리스(Galleries)’ 부문에 부스를 차렸다.
국제갤러리는 현장에 단색화 거장 이우환의 단독 부스를 마련했다. 온라인 뷰잉룸에서는 박서보와 하종현 작품을 소개한다. 아라리오갤러리는 홍콩 현지에서 필리핀 작가 뷰엔 칼루바얀 작품을 전시한다. 온라인 뷰잉룸을 통해서는 한국 현대 실험미술을 이끈 김구림, 최병소, 김순기의 작품을 조명한다.
PKM갤러리는 최근 베니스비엔날레를 통해 위상을 드높인 미술가 이불과 코디 최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코디 최는 자신의 디지털 회화를 NFT(대체 불가 토큰)로 전환하고 7만 이더리움(ETH)으로 책정했다. 이더리움은 현 시세로 2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인데, NFT 미술시장이 거품에 휩싸여 있는 것을 풍자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 초점을 맞춘 ‘인사이츠(Insights)’ 부문에는 갤러리바톤, 조현화랑, 우손갤러리가 참여했다. 아트바젤 홍콩에 처음 나서는 P21은 신진 작가와 신흥 갤러리를 소개하는 ‘디스커버리스(Discoveries)’ 부문에 최하늘의 신작을 내놨다.
이번 행사는 ‘위성 부스’를 운용한다. 국내의 8개 갤러리가 작품을 홍콩으로 보내면, 아트바젤 홍콩에서 고용한 현지 딜러가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형식이다. 현장에서 온라인으로 본국의 갤러리스트와 직접 연결해 작품을 소개할 수도 있다.
아트바젤 홍콩은 새로운 디지털 이니셔티브 ‘아트바젤 라이브: 홍콩’도 선보인다고 밝혔다. ‘아트바젤 라이브: 홍콩’은 공연과 함께 진행되며, 특별 이벤트 프로그램인 온라인 뷰잉룸을 비롯해 생방송과 가상 산책로 등을 포함한다.
아트센트럴 역시 올해부터 아트바젤 홍콩과 같은 건물에서 열린다. 아트바젤 홍콩이 이미 스타가 된 미술가의 작품을 주로 소개한다면, 아트센트럴은 미래에 스타가 될 미술가의 작품을 미리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아뜰리에 아키 등이 참가를 결정했다. 작품을 보내면 현지 딜러가 관리·판매해주는 방식은 아트바젤 홍콩과 비슷하다. 갤러리 부스, 조각과 설치 프로젝트 섹션으로 나뉘며, 해외 갤러리 중에서 작품을 선정해 전시하는 히어/데어(Here/There) 섹션도 첫선을 보인다.
온라인 플랫폼 역시 최종점검 중인데, 히어/데어 섹션의 작품을 소개하는 한편 온라인으로 감상·구입이 가능하다. 매년 판매율이 높았던 아뜰리에 아키는 이번에 김보희, 우국원, 채지민, 강예신 작가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트바젤 홍콩(artbasel.com)은 19일부터 23일까지, 아트센트럴(artcentralhongkong.com)은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린다. 티켓을 구입할 필요 없이 일반 관람 기간에 무료로 온라인 접속이 가능하다.
한편, 홍콩관광청은 “아트바젤과 함께 홍콩의 다양한 5월 예술축제를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즐길 수 있다”고 안내했다. 우선 재개관한 홍콩미술관(HKMoA·HK Museum of Art)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3일까지 ‘모두를 위한 미술’ 전시를 진행한다. 490점의 미술 작품과 이미지를 앱과 도시 전역에서 증강현실(AR)로 제공한다. 지난 20일부터 9월까지는 프랑스 퐁피두센터와 협업한 ‘신화: 초현실주의와 그 너머 - 퐁피두 센터의 걸작들(Mythologies: Surrealism and Beyond - Masterpieces from Centre Pompidou)’을 펼친다.(hk.art.museum)
역사적인 건축물을 새롭게 선보인 헤리티지 예술 공간도 주목할 만하다. 경찰서와 방직공장을 개조한 타이퀀(Tai Kwun Contemporary)과 더밀스(The Mills)에서 각각 ‘포털, 여행, 그리고 다른 이야기들(Portals, Journeys, and Other Stories)’ ‘인터웨이빙 포에틱 코드(Interweaving Poetic Code)’ 전시를 선보인다.
‘인터웨이빙 포에틱 코드’는 관객 참여형 설치 작품과 국제 토론 포럼, 워크숍, 유명 아티스트와 교육자 공연 등을 통해 코드와 섬유의 공통점을 탐구하는 전시다. 서울과 뉴욕에서 활동하는 최태윤 작가가 예술 감독을 맡아서 전시를 총괄하는 것이 특별히 흥미롭다. 대중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코딩 워크숍을 연다는 것도 기억할 만하다. 지난 1일부터 시작했고 7월 18일까지 감상이 가능하다.(www.mill6chat.org)
홍콩관광청 홈페이지에서도 다채로운 문화 예술 행사를 온라인으로 감상할 수 있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과 발레를 즐길 수 있으며, 유명 갤러리와 국제적 문화예술인사들의 통찰력 있는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www.discoverhongkong.com/Arts)
장재선 선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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