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 후 총 3차례 반성문…유족 추정 인물은 엄벌 탄원서

서울 노원구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태현(25)이 1차 공판을 앞두고 반성문을 잇달아 제출하고 있다.

22일 법원 등에 따르면 김태현은 지난 18일 담당 재판부인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 오권철)에 반성문을 냈다. 김태현의 1차 공판기일은 오는 6월 1일이다.

지난 11일에도 반성문을 낸 김태현은 지난 18일에는 하루 동안 두 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횟수로 따지면 재판에 넘겨진 이후 반성문을 총 3회 제출한 것이다. 김태현 측 변호인은 “반성문 내용은 알지 못하지만 사건 내용보단 본인의 심경을 적어서 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측 유족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지난 20일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벌을 요구하는 내용일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자신을 피해자 유족이라고 소개한 네티즌은 지난달 19일 ‘김태현에게 법정최고형에 처해 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글을 올린 바 있다. 이 청원은 지난 19일 종료됐으며 총 10만5069명이 동의했다. 청와대 청원 답변 요건은 20만 명이다.

김태현은 지난 3월 25일 밤 9시 8분쯤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당일 근처 슈퍼에 들러 흉기를 훔친 뒤 세 모녀 주거지에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큰딸 A 씨를 스토킹하고 범행 직후엔 A 씨 휴대전화에서 증거를 인멸하려 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지난달 27일 김태현을 5개(살인·절도·특수주거침입·정보통신망침해·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김태현이 A 씨에게 연락을 차단당하자 공중전화·타인 명의 휴대전화·채팅 앱 등을 통해 피해자를 반복적으로 스토킹했다고 파악했다. 또 A 씨의 채팅앱에서 김태현이 “후회할 짓은 하지 말랬는데 안타깝다. 잘 살아봐”라고 보낸 협박성 메시지 등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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