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저녁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고(故) 손정민씨 진상규명 통합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는 현장과 온라인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현장에는 한때 손씨를 추모하기 위한 시민 100여명이 모였고, 온라인으로는 시민 500명이 휴대전화 등으로 촛불을 밝혔다.
주최 측은 성명을 통해 “손씨의 죽음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제대로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며 “경찰이 한 점의 의혹이 없도록 명명백백하게 밝혀달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 손씨의 익사 원인 규명 ▲ 손씨의 귀 뒷부분 상처와 혈흔 사유 규명 ▲ 동석자인 친구 A씨를 용의선상에 올릴 것 등을 촉구했다.
주최 측이 온라인 참석자들의 경찰의 공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발언을 소개할 때마다 현장 시민들 사이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집회를 주최한 대학생 B(24)씨는 “지난 16일 열린 추모 집회에서 정치적 구호가 나오는 것을 보고 이 사건을 누구든 이용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모인 시민들을 중심으로 평화로운 집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9명 이하 집회만 허가되는 만큼, 이날 1시간 30분가량 이어진 집회 내내 제한된 인원만 경찰이 설치한 폴리스라인 안에 들어가고 다른 시민들은 라인 밖에 서서 집회를 지켜봤다.
온라인 집회는 주최 측이 설치한 스크린을 통해 중계됐다.
앞서 이날 오후 2시에도 추모객 150여명이 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 손씨의 사진과 꽃 등을 놓아둔 추모 공간에서 모여 손씨를 추모했다.
이 행사는 시민들이 개인 자격으로 같은 시간에 동일한 장소에 모여 추모를 하자는 취지로 마련돼, 사전 집회 신고는 이뤄지지 않았다.
직접 만들어 온 피켓을 든 시민은 간혹 있었으나, 동일한 구호를 외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일부 추모객은 한 시민이 여러 장 가져다 둔 ‘서초경찰은 정민이 사인을 명명백백히 밝혀라’ 문구가 적힌 인쇄물을 들고 있기도 했다.
‘공정·신속·정확 수사 촉구한다’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심모(31)씨는 “정민이를 추모하기 위해 인천에서 출발해 왔다”며 “속상한 마음에 나왔다”고 했다.
강원도에서 첫차를 타고 왔다는 60대 여성은 손씨의 사진을 부여잡고 “불쌍한 정민아 이 아줌마가 꼭 밝혀줄게.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가야 할 청년이 너무 아깝다”며 10분 넘게 통곡하기도 했다.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으나, 한때 추모객을 비롯해 일반 시민들과 취재진·유튜버 등 200명 가까이 몰려 승강장 인근은 어깨와 어깨가 부딪힐 정도로 사람들 간 거리두기가 실종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많은 시민이 몰리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이 무너지거나 미연의 충돌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이날 경력은 6개 부대가 배치됐다. 시청과 구청에서도 직원들이 나와 마스크 착용이 올바르지 않은 시민들을 계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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