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차관, 한번도 거주 안해
3억대 분양받아 12억대에 팔아


관세평가분류원(관평원) 의 ‘유령 청사’ 건립과 공무원 특별공급(특공)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고위공직자들이 수억 원대의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세종시 아파트에 실제 거주하고 있는 고위공무원은 4명 중 1명꼴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이미 팔거나 세종시 밖에 거주하면서 그대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관보의 2021년 공직자 재산공개 등을 종합하면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3억 원대에 분양받은 세종시 어진동의 아파트(전용면적 110.59㎡)를 지난해 12억9000만 원에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차관은 2011년 분양받은 이 아파트에 한 번도 거주하지 않고, 보증금 3억 원에 전세를 주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 정주를 지원하는 특공 제도로 아파트를 받아 9년 만에 9억 원가량의 차익을 남긴 셈이다.

황석태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도 2015년 특공으로 약 4억 원에 분양받은 세종시 세종더샵힐스테이트 아파트(전용면적 98.19㎡)를 지난해 13억5000만 원에 매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시 아파트를 특공으로 받아 큰 폭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은 박 차관과 황 실장만이 아니다. 세종시로 이전한 22개 부처의 1급 이상 고위공직자로서 특공 자격을 가졌던 106명 중 지난해까지 세종시에 집을 가지고 있던 인사는 34명으로, 이 중 현재 세종시에 거주 중인 인사는 8명(2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3명(38.2%)은 1주택 외 나머지 집을 처분하도록 한 지난해 집을 처분했고, 나머지 13명은 수도권 등 세종시 밖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 정책을 다루는 국토교통부의 윤성원 제1차관도 2016년 특공으로 분양받았던 세종시 소담동 아파트를 지난해 4억2300만 원에 팔아 2억3000만 원의 차익을 거뒀다. 윤 차관은 대신 시가 13억~14억 원대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아파트를 남겨놓은 상태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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