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오른쪽) 전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상인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준석(오른쪽) 전 최고위원이 24일 오전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서 상인과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은혜 의원이 24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은혜 의원이 24일 오전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헌화한 뒤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 당대표 경선 ‘젊은피’ 돌풍

30대 이준석 여론조사 1위
초선 김웅·김은혜도 톱5에

오세훈 “밝은 미래” 지지에
나경원은 “시정 안바쁜가”
중진들 “역선택 방지 필요”


오는 6월 11일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앞둔 국민의힘에서 ‘젊은 피’의 초반 돌풍이 거세다. 국회의원 경력이 없는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과 초선인 김웅·김은혜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당 안팎에서 이는 변화의 요구와 맞물려, 경륜과 연륜을 중시했던 한국 보수 정당에서 3040세대 젊은 당 대표가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3일 밤 페이스북에 “0선, 초선들의 격식 파괴, 탈권위적 비전을 접하면서 우리 당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며 젊은 주자들의 선전을 기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박근혜 키즈’로 정치권에 입문했지만 “탄핵은 정당한 일”이라는 평을 내리며 당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김웅 의원은 전국 당원들과 현장에서 만나기 위해 ‘움캠’(움직이는 캠프)이라 명명한 캠핑카까지 대여했다. 김은혜 의원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2030 후보를 우선 추천하는 ‘청년할당제’를 전면에 내걸었다.

지난 22일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국민의힘 당 대표로 누구를 지지하는지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이 전 최고위원이 30.1%로 1위였고, 나경원(17.4%) 전 의원·주호영(9.3%) 전 원내대표·김웅(5.0%)·김은혜(4.9%) 의원 순이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자칭타칭 ‘0선 중진’과 초선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 정권에 실망했던 사람들이, 국민의힘을 바꿔서 하나의 대안으로 만들어야겠다는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초선·청년 후보들의 초반 강세에 중진들의 견제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열린 당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선 본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조항을 넣는 문제를 두고 격론이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 역선택 방지조항은 초선·청년 후보들에게 불리한 장치로 간주된다. 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이번 당 대표는 멋지고 예쁜 스포츠카를 끌고 갈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나 전 의원은 신진 후보들에 힘을 실어준 오 시장을 향해서도 “정치 쪽에 아직도 관심이 많으신 것 같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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