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경조사나 어려움 나누는 친목모임, 정치적 사조직 아냐”
“인사 승진 등에서 집단 영향력 행사 할 경우 미가입자 남성 등 불이익” 우려도
군 내 ‘사조직’으로 추정되는 특정병과별 여군장교 소모임이 육군 병참병과 ‘다룸회’ 외에 공보정훈병과 ‘여정회’, 통신병과 ‘번개회’가 더 있는 것으로 속속 드러나고 있다.
군 관계자는 24일 여군 장교 병과별 사조직과 관련 “병과 특정 모임 내 여군들끼리 밀어주고 끌어주는 친목모임으로 알고 있다”며 “과거 ‘하나회’처럼 정치성을 띤 사조직과는 엄격히 구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수별 정예 조직인 ‘하나회’ 등 사조직 트라우마가 강한 군대 조직 특성상 단순 친목 성격의 소모임이라도 여군들이 병과별로 뭉쳐 인사·승진 등에서 집단적 영향력을 행사하려 들 경우 미가입자들이나 남성 장교들이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육군 정훈병과 내 여군 장교 모임인 ‘여정회’는 모임이 군 안팎에 알려지면서 최근 외부 단체대화방을 폐쇄하고 회칙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언론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정훈병과 특성상 여군 소모임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영향력을 키웠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다룸회는 모았던 회비를 돌려주고 주요 회원들이 탈퇴하는 등 사실상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여정회는 1986년 정훈병과에 처음으로 여군이 임관한 이후 초기 몇 안 되는 선후배들끼리 만남을 가졌던 게 시초다. 2000년대에는 위관 장교들에게 가입을 권유하고 회비를 거뒀다고 한다. 최근 들어 영관급 장교 중심으로 조직을 유지하고 있다. 장군 진급자까지 배출해 첫 여군 병과장이 탄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한 예비역 대령은 “군내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0% 정도 소수로 군조직 내 권익향상을 도모하고 발언권을 강화할 필요성에 따라 소모임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정훈 병과 출신 한 예비역 장교는 “여성이 군에서 소수자로서 정당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소모임으로 뭉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부 여군 모임 내 선후배끼리 진급과 보직 등을 끌어주는 모임으로 영향력을 키우면서 다른 병과 여군과 남성 군인들이 역차별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육군 통신병과에도 ‘번개회’라는 여군 모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임장교 때 가입 권유가 시작돼 장기 복무 장교로 선발된 이후 정회원이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관 동기 여군 중 1~2명을 제외한 다수가 가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육군 모 병과의 경우 모임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병과학교 수료식을 전후해 여군들만 모여 정장 차림으로 단체 회식을 하는 ‘가입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들 병과 내 여군 모임이 개인 경조사나 여성으로서의 어려움 등을 나누고 상호 간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사조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육군이 제시한 단체활동 허용범위는 ▲순수한 학술·문화·체육·친목·종교·공익 및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 ▲설립 목적과 활동이 군인의 의무에 반하지 않고, 임무 수행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군인의 품위와 명예를 실추시키지 않는 단체 ▲가입 및 탈퇴가 자유롭고, 회비 등의 금전 거출이 강제적이지 않은 단체 등이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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