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강한 이슈 좇는 부작용도”
최근 방송가에서는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드라마·예능의 시청률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제작비 규모나 출연진의 면면을 따졌을 때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드라마·예능의 시청률을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넘어서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드라마의 경우 편당 100억 원 안팎(16회 기준)의 제작비가 투입된다. 회당 출연료가 500만∼1000만 원에 이르는 유명 예능인들을 MC로 섭외하는 예능의 회당 제작비 역시 억대다. 반면 자사 기자나 PD 등을 활용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제작비는 회당 2000만 원 안팎이다. 한 지상파 교양국 PD는 “프로그램마다 편차는 있지만 예능과 비교하면 회당 5분의 1 수준”이라며 “프리랜서인 작가와 조연출의 개런티와 진행비 정도 외에는 대다수가 정규직 직원들의 고정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광고 판매의 기준이 되는 시청률을 보면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5∼7%의 안정된 시청률을 올리고, MBC ‘실화탐사대’와 SBS ‘궁금한 이야기 Y’의 시청률은 각각 5∼8%, 8∼9% 수준이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역시 5% 안팎이다. 최근 MBC ‘오! 주인님’과 KBS 2TV ‘이미테이션’ 등 유명 배우와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 드라마가 0%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하다.
반면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사건·사고 위주로 소재를 택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도 강력 사건을 다룬 회차와 그 외 회차의 시청률 편차가 큰 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외주 제작 시스템을 도입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경우 강력 사건을 다루려는 경향이 더 강하다.
익명을 요구한 외주 제작사 관계자는 “본사 아이템 회의 때 사회적 이슈가 될 만한 사건·사고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외주 제작사 입장에서는 아이템이 채택돼야 편성과 제작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강한 이슈’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며 “TV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 속에서 교양이 저비용·고효율 프로그램으로 각광받으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결국 민감한 사회적 이슈에 더 몰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최근 방송가에서는 시사·교양 프로그램과 드라마·예능의 시청률 역전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제작비 규모나 출연진의 면면을 따졌을 때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드라마·예능의 시청률을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넘어서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드라마의 경우 편당 100억 원 안팎(16회 기준)의 제작비가 투입된다. 회당 출연료가 500만∼1000만 원에 이르는 유명 예능인들을 MC로 섭외하는 예능의 회당 제작비 역시 억대다. 반면 자사 기자나 PD 등을 활용하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제작비는 회당 2000만 원 안팎이다. 한 지상파 교양국 PD는 “프로그램마다 편차는 있지만 예능과 비교하면 회당 5분의 1 수준”이라며 “프리랜서인 작가와 조연출의 개런티와 진행비 정도 외에는 대다수가 정규직 직원들의 고정비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광고 판매의 기준이 되는 시청률을 보면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5∼7%의 안정된 시청률을 올리고, MBC ‘실화탐사대’와 SBS ‘궁금한 이야기 Y’의 시청률은 각각 5∼8%, 8∼9% 수준이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역시 5% 안팎이다. 최근 MBC ‘오! 주인님’과 KBS 2TV ‘이미테이션’ 등 유명 배우와 아이돌 가수들이 대거 출연한 드라마가 0%대 시청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하다.
반면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사건·사고 위주로 소재를 택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것이 알고 싶다’도 강력 사건을 다룬 회차와 그 외 회차의 시청률 편차가 큰 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외주 제작 시스템을 도입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경우 강력 사건을 다루려는 경향이 더 강하다.
익명을 요구한 외주 제작사 관계자는 “본사 아이템 회의 때 사회적 이슈가 될 만한 사건·사고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외주 제작사 입장에서는 아이템이 채택돼야 편성과 제작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강한 이슈’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며 “TV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 속에서 교양이 저비용·고효율 프로그램으로 각광받으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고,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결국 민감한 사회적 이슈에 더 몰두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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