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는 회사 CC(Company Couple)로 맺어진 인연입니다. 아내는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 통번역 업무를 위해 프리랜서로 들어왔습니다. 처음엔 ‘누군가 왔나 보다’라고 여겼지만, 오며 가며 마주친 아내의 밝고 귀여운 모습에 어느 순간 설레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죠.
아내 주위를 맴돌며 어떻게든 말을 한번 걸어 보기 위해서 온갖 핑곗거리를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아내가 사는 곳 근처에 일부러 다른 지인과 약속을 잡아놓고는 가는 방향이 같다는 핑계로 아내와 같이 퇴근하기도 했고, 셔틀버스를 놓친 아내를 데려다주려고 일부러 야근을 하기도 했습니다.
언젠가는 아내가 ‘딸기 맛 캔디’를 좋아한다는 말을 주워듣고는 주변 편의점을 온통 뒤져서 딸기 맛 캔디를 찾았던 기억이 아직도 선합니다. 어렵게 찾은 딸기 맛 캔디를 주기 위해 회사 복도를 ‘쿵 쿵 쿵’ 소리를 내며 달려갔는데, 그런 제 모습이 아내는 우스우면서도 귀여웠다고 하네요. 회사 내에선 비밀연애였지만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연애하는 듯한 행동은 다 했던 것 같습니다.
지인들이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를 물어볼 때마다 저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아내는 내가 대머리가 돼도 사랑해준다고 했다. 이게 찐 사랑 아니겠냐’고 답하곤 합니다. 제가 사회 초년병 시절 고된 회사 생활과 장래에 대한 걱정으로 원형 탈모가 왔을 때 아내가 제 머리에 약을 발라주며 그런 말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원형탈모가 완치돼 빽빽한 머리를 되찾았지만, 당시 그 말을 들었을 땐 정말 제 가슴을 쾅하고 울리는 강력한 감동이었습니다.
장난스레 한 이야기였으나 사실 아내를 만나 결혼에 이르기까지 4년 9개월의 시간이 지나면서 쌓인 신뢰와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마음은 ‘이 여자와 세상을 살아나간다면 그 어떤 고난이 찾아와도 같이 헤쳐 나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상대방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깨닫게 해준 아내에게 감사하며 앞으로도 서로를 존중하며 소중히 하는 부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남편 김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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