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 “스가의 발언 납득못해”
정·재계 인사들도 내각 비판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일본에 대한 여행경보를 4단계 ‘여행금지’로 상향 조치한 가운데 25일 발표된 도쿄(東京)신문 여론조사에서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6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재계 인사들도 “국민 목숨을 희생하며 도쿄올림픽에 협력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등 개최 반대 여론이 거세다.

도쿄신문이 지난 22∼23일 도쿄도 내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는 7월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대해 60.2%가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고 17.3%가 ‘관객을 제한해 개최해야 한다’, 11%가 ‘관객 없이 개최해야 한다’고 답했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둘러싸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국민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안전한 대회를 실현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한 발언을 납득하냐는 질문에는 67.2 %가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지난 17일 발표된 아사히(朝日)신문 여론조사에서도 도쿄올림픽 취소나 연기를 원한다는 응답이 83%를 차지했다.

스가 내각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한 불신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정·재계 인사들 역시 도쿄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며 거센 비판을 하고 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23일 “백신 접종 지연 현상이 심한 일본에 200개국의 선수와 관계자 10만 명이 오면 (코로나19) 변이가 만연하게 될 것이다. 이로 인해 사망자가 늘고 추가 긴급사태를 선언하게 됐을 때 지급할 보조금, 국내총생산(GDP) 하락 등을 고려하면 더 큰 것을 잃게 된다”며 “지금 (일본)국민의 80% 이상이 올림픽 연기나 취소를 희망하는데 누가 어떤 권리로 강행하는가”라고 말했다.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CEO 역시 “일본은 백신 접종이 매우 늦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전 세계인이 모이는 도쿄올림픽 개최에 반대한다”며 “올림픽 개최 강행은 자살행위라고 생각한다.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도 전날 “목숨을 희생하면서 올림픽에 협력할 의무는 누구에게도 없다. ‘목숨을 희생해서라도 협력하라’고 강요할 권한 또한 그 누구에게도 없다”면서 지난 22일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발언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저격하고 나섰다.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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