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이 지난달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1라운드 10번 홀에서 퍼트를 하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박성현이 지난달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투어 메이저대회 ANA 인스피레이션 1라운드 10번 홀에서 퍼트를 하고 있다. USA투데이 연합뉴스
- LPGA 매치플레이 내일 개막… 64명 5일간 열전

강한 승부욕에 공격적 플레이
2016년 두산 매치플레이 우승

어깨 다쳐 세계 1위 → 27위로
“부상 겪었지만 실력은 그대로
우승 경험 많아 곧 좋은 소식”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10개 대회를 치렀고 우승자는 모두 다르다. 10명의 챔피언 중 7명이 1년 넘게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다가 ‘갈증’을 풀었고 2명은 처음 정상에 올랐다. 그래서 박성현(28)에게 관심이 쏠린다.

박성현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를 평정한 뒤 2017년 LPGA투어에 뛰어들어 같은 해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을 시작으로 7승을 거뒀다. 데뷔 첫해 2승, 이듬해 3승, 그리고 2019년 2승을 거뒀고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2018년 KPMG 여자PGA챔피언십에서도 정상에 올라 메이저대회 우승은 2회다.

그런데 2019년 7월 월마트 NW 아칸소챔피언십 이후 우승컵을 품지 못했다. 그해 11월 시즌 마지막대회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에서 어깨 부상 여파로 기권한 이후 길고 긴 슬럼프에 빠졌다. 세계랭킹은 27위까지 밀렸다. 어깨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고, 스윙 자세마저 흐트러지면서 하향곡선을 그리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17개 대회로 축소된 지난해 박성현은 7차례 출전했지만, 17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올해는 8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 컷 탈락했고 공동 34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다.

잠시 쉬는 것도 고려할 만한 선택 중 하나지만, 박성현은 계속 출전하고 있다. 중간에 출전하지 않고 쉬게 되면 실전 감각마저 잃을 수 있기 때문. LPGA투어 출신 한희원 JTBC골프 해설위원은 “투어가 장기레이스이기에 중간에 쉬면 어려워질 수 있다”며 “한국 선수들 중 잘 안 된다고 출전을 거르면서 쉬는 선수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반등의 기회가 다가왔다. 27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크리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뱅크오브호프 LPGA 매치플레이(총상금 150만 달러). 올해 처음 열리는 대회다. LPGA투어에선 2017년 5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4년 만에 부활한 매치플레이로, 출전자 모두와 경쟁하는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이 아닌 1 대 1 승부가 연출된다.

강한 승부욕과 공격적인 성향의 박성현은 매치플레이에 강하고, LPGA투어로 떠나기 전인 2016년 KLPGA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뱅크오브호프 LPGA 매치플레이에는 64명이 출전한다. 27∼29일에는 4인 1조, 총 16개 조로 나뉘어 조별예선을 치른다. 같은 조에 편성된 3명과 각각 18홀 매치를 펼쳐 이기면 1점, 비기면 0.5점을 획득한다. 가장 높은 점수를 올린 1명, 조 1위가 16강에 진출한다. 30일에는 16강과 8강전이 열리고 31일에는 4강과 결승전, 3위 결정전이 진행된다. 박성현은 15조에서 박희영, 호주교포 오수현, 조피아 포포프(독일)와 조 1위를 다툰다. 박희영은 세계랭킹 114위, 오수현은 100위, 포포프는 21위. 한희원 해설위원은 “박성현은 우승을 한 두 번 해본 선수가 아니고, 메이저대회 우승도 차지했다”면서 “어깨 부상이 심했지만 실력이 사라진 건 아니기에 곧 좋은 소식을 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뱅크오브호프 LPGA 매치플레이에는 세계랭킹 1∼3위인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과 7위인 김효주가 모두 참가한다.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은 1∼3조이고 김효주는 6조이며 세계 15위인 유소연은 11조, 18위인 이정은6는 14조다.

박인비는 2018년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KLPGA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4년 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올랐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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