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1주기인 25일 변호인인 벤저민 크럼프(앞줄 왼쪽)와 플로이드의 딸인 지애나(〃 가운데), 아내 록시 워싱턴(〃 왼쪽 세 번째)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면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1주기인 25일 변호인인 벤저민 크럼프(앞줄 왼쪽)와 플로이드의 딸인 지애나(〃 가운데), 아내 록시 워싱턴(〃 왼쪽 세 번째)이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면담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손을 들어 올리고 있다. AP 연합뉴스

■ 인종차별 철폐 드라이브

유족에 경찰개혁법 통과 약속
“정의를 위한 걸음 멈출수없어”
털사 인종 학살사건 100주기
내달 1일 방문…정면대응 의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짓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 1주기를 맞은 25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족들과 만나 경찰 개혁 법안의 의회 통과를 약속했다. 플로이드 사망 후 1년간 일부 의미 있는 변화도 있었지만 “그의 피가 흐른다”는 이 법안이 발효돼야 진정한 변화의 첫걸음이 시작될 것이란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6월 1일 100년 전 인종 대학살이 일어났던 오클라호마주 털사를 방문, 미국 내 인종차별 문제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플로이드 유족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 집무실을 찾아 바이든 대통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1시간 넘게 비공개 면담을 했다. 플로이드의 동생 필로니스는 면담 직후 “국조인 흰머리독수리를 보호하는 연방법을 만들 수 있다면 유색인종을 보호하는 법도 입안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형제 테렌스는 “바이든과 해리스가 우리 말에 귀를 기울였고, 생산적 대화에 고무됐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성명에서 “플로이드의 죽음은 1960년대 시민권 운동 이후 보지 못했던 시위를 촉발했고 전 인종·세대를 통합했다. (경찰관 데릭 쇼빈에 대한) 유죄 평결로 정의를 향한 한 걸음이 내디뎌졌지만 여기서 멈출 순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921년 ‘털사 인종 학살사건’ 100주기를 맞아 다음 달 1일 이곳을 방문하는 등 인종차별 철폐에 한층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백인들에 의해 흑인 300여 명이 사망한 이 사건은 미 역사상 최악의 인종차별 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메모리얼 데이(전사 장병 추모일·5월 마지막 월요일) 이후 합의를 볼 수 있길 희망한다”면서 경찰 개혁 법안 통과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지 플로이드 치안유지법’이라 불리는 경찰 개혁 법안은 목 조르기 금지, 예고 없는 가택 수색영장 발부 제한 등 직무수행 과정에서 경찰관이 저지르는 범죄에 대한 단속을 손쉽게 하는 것이 골자다. 유족 측 변호인 벤저민 크럼프는 “이 법안엔 (플로이드의) 피가 흐르고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애초 법안 통과시한을 이날로 정하고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 통과를 이끌어냈지만 공화당과 의석 차가 적은 상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한편 재임 당시 많은 인종차별 언행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기소되는 첫 미국 대통령이 될 위기에 처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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