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27일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단독으로라도 보고서를 채택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김 후보자는 야당의 동의를 받지 못하고 임명되는 33번째 인사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야당은 “법무부 장관과 차관, 검찰총장 후보자, 서울중앙지검장 등 핵심 라인이 모두 피고인 또는 피의자”라며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한다면 검찰총장 취임식 사진은 검찰이 완벽히 권력의 애완견으로 전락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역사에 남는 인증샷이 될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지명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 후보자의 라임·옵티머스 사건 변호 논란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 방해 의혹 등을 언급하며 “양심을 팔고 후배들 손가락질을 받아가면서까지 총장을 하고 싶은가”라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과 차관, 검찰총장 후보자, 서울중앙지검장 등 핵심 지휘라인이 모두 피의자나 피고인”이라며 “이 정도면 해외 토픽감이자 나라 망신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다시 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26일) 양당 일부 위원 간 언쟁으로 청문 절차가 제대로 마무리되지 못했다는 점을 들어 여당 간사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에게 “원내지도부와 의논해 청문회를 하루 더 잡아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야당 요구에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청와대로부터 재송부 요구가 오는 대로 보고서 채택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야당에서도 터무니없는 트집을 잡지 말고 보고서 채택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자의 자질과 능력을 충분히 검증했다”며 “조속히 검찰총장으로 임명돼 두 달째 공석인 자리를 메우고 하루빨리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관련 녹취록을 공개한 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였던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문회 파행의 모든 책임은 국민의힘에 있다”며 “국민의힘이 사과를 요구하는 부분은 청문회 진행과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