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의 스타디온 에네르가 그단스크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이자 11번째 키커 다비드 데 헤아(왼쪽)의 슈팅을 비야레알의 골키퍼 헤로니모 룰리가 몸을 날리면서 막고 있다.  AP연합뉴스
27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의 스타디온 에네르가 그단스크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승부차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골키퍼이자 11번째 키커 다비드 데 헤아(왼쪽)의 슈팅을 비야레알의 골키퍼 헤로니모 룰리가 몸을 날리면서 막고 있다. AP연합뉴스
- 비야레알, 맨유 꺾고 1923년 창단후 첫 유로파 우승

120분 혈투끝 1-1 승부차기 돌입
필드플레이어 모두 성공… 10-10
마지막 GK대결서 룰리 극적 선방
비야레알, 15경기 연속 무패 우승


스페인의 비야레알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첫 우승을 차지했다. 11번째 키커까지 등장한 승부차기 혈투를 펼쳐 승리했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비야레알은 11명이 승부차기에 성공하는 등 뛰어난 집중력을 발휘했다.

비야레알은 27일 오전(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의 스타디온 에네르가 그단스크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연장전까지 1-1로 비겼고, 승부차기에서 11-10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비야레알은 1923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유로파리그 결승에 오른 데 이어 트로피까지 차지하며 우승상금 850만 유로(약 116억 원)를 거머쥐었다.

비야레알은 유로파리그에서 15경기 연속 무패(12승 3무)를 달렸다.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1971∼1972시즌), 묀헨글라트바흐(독일·1978∼1979시즌), 예테보리(스웨덴·1981∼1982, 1986∼1987시즌), 아약스(네덜란드·1991∼1992시즌), 첼시(잉글랜드·2018∼2019시즌)에 이은 유로파리그 사상 7번째 무패 우승이다. 스페인 구단은 유로파리그 역대 최다 우승을 13회로 늘렸다.

비야레알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연장전까지 120분간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고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1m 러시안룰렛’으로 불리는 승부차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승부차기는 비야레알의 선축으로 시작됐고, 키커들의 정확한 슈팅에 양 팀 골키퍼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키커들은 실수하지 않았고, 승부차기는 무려 15분간 진행됐다.

양 팀 필드플레이어 10명이 모두 성공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그리고 골키퍼가 골키퍼를 향해 공을 찼다.

비야레알의 골키퍼 헤로니모 룰리는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에 공을 꽂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의 차례. ‘키커’ 데 헤아는 골대 오른쪽을 조준해 오른발로 공을 찼지만, 룰리가 슈팅 방향을 읽고 몸을 날리면서 공을 막는 ‘선방쇼’를 펼쳤다.

룰리가 마치 스트라이커처럼 강하게 공을 찬 반면 데 헤아는 인사이드 킥, 발 안쪽으로 슈팅했다. 룰리의 슛은 강하고 빨랐기에 데 헤아는 방향을 읽고도 막지 못했다. 데 헤아의 슛은 정확했지만 느렸기에 룰리의 손에 걸렸다.

룰리는 데 헤아의 슈팅을 막은 직후 팬들을 향해 무릎을 꿇고 양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그러나 데 헤아는 고개를 숙였다.

비야레알의 골잡이 제라르드 모레노는 7골로 피지(벤피카), 유수프 야즈즈(릴), 보르하 마요랄(AS 로마)과 함께 득점 공동 1위가 됐다.

모레노는 전반 29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중원에서 다니 파레호가 올린 프리킥을 모레노가 문전으로 쇄도하며 오른발로 차 밀어넣었다. 모레노는 비야레알에서 통산 82득점을 올려 주세페 로시(레알 솔트레이크)와 함께 비야레알 역대 최다 득점 공동 1위다.

비야레알을 이끈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유로파리그 사상 첫 4회 우승을 차지한 사령탑으로 등록됐다. 에메리 감독은 세비야(스페인)에서 2013∼2014시즌부터 유로파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에메리 감독은 우승 직후 “우리는 결승전 전까지 올 시즌 승부차기를 한 적이 없었고 승부차기를 예상하지 못했지만, 오늘 엄청난 결과를 만들었다”며 “(골키퍼까지) 모든 선수가 승부차기를 성공하는 건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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