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주의 인물

1. “가계부채 증가 억제 필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해 금융시장에 파장을 주고 있다. 금리 인상 이슈는 향후 금융시장은 물론, 실물경제와 경기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민감한 문제라는 점에서다.

이 총재는 27일 열린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정상화는 너무 서둘러서도 안 되겠지만, 지연됐을 때의 부작용도 크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가계부채 증가세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해 가계부채 속도 조절을 위한 금리 인상 필요성도 내비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과 꼭 맞춰갈 이유는 없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도 의미 있다. 한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먼저 인상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일련의 이 총재 발언은 그동안 금리 인상 발언에 매우 신중했던 행보를 감안했을 때 매우 강한 시그널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한층 거세졌다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임대환 기자


2. “투기로 변질” 비판 수용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정부·여당이 편법·불공정 특혜 시비를 불러일으킨 세종시 아파트 특별공급 제도를 전면 폐지하기로 28일 결정했다. 이날 열린 고위 당·정·청 협의회는 한·미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는데, 더불어민주당이 특공 폐지 문제를 검토하자고 제안하면서 이 문제가 논의됐다.

특공 제도의 전격 폐지에는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세종시 특공의 당초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됐다고 판단한다”며 “필요 이상으로 과도하게, 특별하게 여겨지지 않도록 이전기관 특별공급 제도를 이제는 폐지를 검토할 것을 강하게 요청 드린다”고 말했다. 특공이 세종시로 이전한 공무원과 공공기관 직원의 정주 안정이라는 목적을 벗어나 투기의 형태로 변질됐다는 비판을 수용한 것이다. 윤 원내대표의 대응은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이슈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송정은 기자


3. PGA 첫 50대 메이저 우승 골프 새 역사 쓴 미켈슨

‘백전노장’ 필 미켈슨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상 첫 50대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미켈슨은 지난 24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인근 키아와 아일랜드 오션코스(파72)에서 끝난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1970년 6월생으로, 50세 11개월인 미켈슨은 53년 묵은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PGA투어 최고령 메이저대회 우승자는 줄리어스 보로스(미국)로 48세 4개월이던 1968년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PGA투어 50대 우승자는 모두 7명이지만, 메이저대회 50대 우승자는 지금까지 없었다.

미켈슨은 2019년 2월 AT&T페블비치 프로암 이후 2년 3개월 만에 PGA투어 승수를 보탰다. 시니어투어를 병행하는 미켈슨의 PGA투어 통산 45승이며, 이 가운데 6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뒀다. 미켈슨은 2013년 브리티시오픈(디오픈) 이후 7년 10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품었다. 박민철 기자


4. 비행기 강제 착륙 체포된 벨라루스 프라타세비치

벨라루스 반정부 언론인 라만 프라타세비치(26)가 지난해 대통령 선거 부정 논란으로 혼란스러운 벨라루스의 또 다른 뇌관으로 떠올랐다. 벨라루스 당국은 최근 아일랜드 항공기에 타고 있던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하기 위해 전투기를 동원, 해당 항공기를 자국 공항에 강제 착륙시켰다.

프라타세비치는 벨라루스 텔레그램과 유튜브 채널 ‘넥스타(NEXTA)’의 전 편집장이다. 넥스타는 구독자 200만 명에 달하는 반정부 야권 채널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기획하고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27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어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린다.

프라타세비치가 체포되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은 그의 석방을 요구하며 벨라루스 제재에 나섰다. 특히 EU 27개 회원국은 프라타세비치의 체포 다음 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벨라루스 항공기의 EU 영공과 공항 사용을 금지했다. 임정환 기자


5. ‘윤중천 보고서’ 왜곡 혐의 공수처 1호 피의자 이규원

2년 여 전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 8팀 소속으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을 사실상 주도했던 이규원(44·사법연수원 36기) 검사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조사를 받은 1호 피의자가 됐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검사는 조사단 활동 당시 작성했던 ‘윤중천 면담보고서’를 왜곡(허위공문서 작성)하고 이를 특정 언론에 유출(피의사실 공표)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달 수원지검 수사팀(팀장 이정섭 형사3부장)은 이 검사가 2019년 3월 긴급 출국금지 대상으로 볼 수 없는 김 전 차관의 출국을 막기 위해 허위 사건번호 등을 기재하는 등 위법한 행위가 있었다고 판단, 그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이 검사 주도로 해당 보고서가 왜곡, 특정 언론에 유출된 정황이 드러났다. 법조계에선 이 검사가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었던 ‘배경’에 청와대 인사가 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이 검사와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은 개인적으로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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