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는 제작자 가족 보유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84억5000만 달러(약 9조4000억 원)라는 천문학적 금액을 지불하며 할리우드 제작사 MGM을 인수하지만 영화 007시리즈의 판권은 절반만 갖게 될 전망이다. 판권의 절반은 007시리즈를 최초로 영화화한 제작자의 가족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007시리즈의 판권 50%는 바버라 브로콜리(60)와 마이클 윌슨(79) 남매가 보유하고 있다. 이들 남매는 1995년 아버지 앨버트 브로콜리로부터 판권을 물려받았다. 브로콜리는 이언 플레밍의 원작 소설을 영화화할 수 있는 권리를 획득한 뒤 1962년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닥터 노’를 시작으로 007시리즈를 제작했다.

특히 친딸인 바버라와 의붓아들 마이클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007시리즈에 깊게 관여해왔다. 바버라는 1977년 ‘나를 사랑한 스파이’가 제작될 당시 홍보부에서 일을 도왔으며, 마이클은 1964년 작 ‘골드 핑거’에 군인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WSJ는 “두 사람은 007에 대한 백과사전식 지식을 가졌다”면서 “감독과 시나리오 결정은 물론 누가 주연을 맡을지에도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007시리즈의 주연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사진) 역시 바버라가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을 알고 있는 아마존은 향후 원활한 007시리즈 제작을 위해 MGM 인수작업을 벌이며 남매와 협조적 관계 구축에 공을 들였다.

그러나 아마존과 이들 남매가 잡음 없이 007시리즈를 계속 제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가정용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프라임 비디오’를 주력으로 하는 아마존의 사업모델과 시리즈의 지속적인 극장 개봉을 원하는 이들 남매의 의견이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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