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두질주’ SSG 이끄는 ‘추신수 리더십’

SSG가 잘나간다. SSG는 27일 기준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에서 24승 18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와는 정반대. 지난해 42경기를 치렀을 때 순위는 9위(12승 30패)였고, 최종순위 역시 9위(51승 1무 92패)였다. 1년 만에 확 달라진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특히 ‘더그아웃 리더’가 눈길을 끈다. ‘맏형’이자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 무대에 뛰어든 추신수(39·사진)의 ‘긍정’ 리더십이 SSG를 깨웠다.

‘성격 까칠하다’ 는 편견 깨고
먼저 다가서며 친근하게 조언

개인 성적은 기대치 밑돌지만
작년 9위 팀, 올 시즌 현재 1위

‘간판’ 최정 슬럼프 탈출 돕고
후배들과 함께 조기출근 훈련


200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추신수는 지난해까지 통산 1652경기에 출전했다. 그런데 추신수가 올 시즌을 앞두고 SSG에 입단했을 땐 ‘개인적인 성향에 성격이 까칠하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정작 SSG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정반대. 추신수는 후배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 친근하게 조언을 건넨다.

추신수는 성적으론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올 시즌 타율은 0.225에 그친다. 하지만 타격이론, 훈련방법 등 그동안 빅리그에서 쌓은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하기에 인기가 높다. 자상하고 흥이 넘치는 형이자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섭렵한 선배이기에 그의 곁은 늘 후배들로 북적인다. 추신수는 특히 앞에 서지 않고, 나란히 서서 늘 후배들과 ‘함께’한다. 사기가 떨어진 후배가 눈에 들어오면 함께 밥을 먹고, 자신의 방으로 초대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자연스럽게 고민, 부진의 원인을 찾아 ‘교정’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그리고 긍정에너지를 전파하고 있다. 3루수 최정(34)은 SSG의 간판타자지만 슬럼프에 빠지면 꽤 길게 가는 스타일. 걱정이 많은 편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초반이 그랬다. 4월까지 시즌 타율은 0.255. 추신수가 최정을 자극했다. 추신수는 최정에게 긍정적인 말을 하루에 하나씩 전달한다. 최정에게 “넌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타자” “넌 내가 본 최고의 타자” “넌 KBO리그의 레전드니 자신감을 더 가져라” 등 다양한 칭찬으로 최정의 기를 살린다. 최정의 5월 월간 타율은 0.348로 치솟았다. 외야수 최지훈(24)은 ‘추신수 우등생’으로 불린다. 최지훈 역시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고, 2군에 내려가기도 했다. 최지훈에게 해법을 제시한 건 추신수. 슬럼프 탈출 요령부터 타격 대처법 등 비법을 고스란히 전수했고, 최지훈은 이달 들어 월간 타율 0.339를 뽐내고 있다. 최지훈은 “시즌 초반 추신수 선배가 ‘잘 안 되고 못 해도 너 자신을 칭찬해줄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격려해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부지런하다. 다른 선수들보다 2∼3시간 일찍 야구장에 도착해 훈련하고, 추신수를 본보기로 삼는 후배들도 ‘조기출근’에 동참하고 있다.

현철민 SSG 매니저는 “주중 경기(오후 6시 30분 시작) 땐 보통 선수들이 오후 2시쯤 출근했지만, 이제는 추신수를 따라 절반 이상이 낮 12시 전에 야구장에 도착해 함께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경기를 준비한다”고 귀띔했다. 투수 이태양(31)은 “추 선배 옆에서 보고 배우는 것만으로도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어 추 선배를 따라 한다”고 설명했다. 류선규 SSG 단장은 “이젠 선수단 전체가 ‘추신수 라인’”이라면서 “추신수가 퍼트리는 보이지 않는 긍정에너지 덕분에 선수단엔 늘 생기가 가득하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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