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6억원 추정…유언따라 나눠
개인비서 · 수행원에게도 분배


지난달 99세의 나이로 별세한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부군 필립공(에든버러 공작·사진)이 여왕과 손자들, 그리고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을 보좌했던 최측근들에게 ‘위대한 유산’을 남겼다. 부인 메건 마클과 함께 왕실 내 부당함을 폭로해 온 해리 왕자(서식스 공작)의 몫도 남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그의 ‘대인’ 같은 풍모가 주목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선 등에 따르면 필립공이 남긴 재산은 3000만 파운드(약 476억 원)로 추정된다. 이 중 대부분이 엘리자베스 여왕 몫으로 돌아갈 전망이지만, 필립공 가까이에서 그를 모셨던 3명의 ‘키맨’에게도 일부 분배됐다. 왕실 소식통은 “필립공은 유언장을 통해 이들에게 유산을 남김으로써 마지막 감사 인사를 한 것”이라며 “과거 다른 왕족들에게선 없었던 일”이라고 전했다. 재산을 받게 될 참모들은 11년간 필립공의 개인 비서로 일했던 ‘오른팔’ 아치 밀러 베이크웰 준장과 수행원이었던 윌리엄 헨더슨, 곁에서 시중을 들었던 스테판 니에도자들로로 알려졌다. 이들은 말년의 필립공을 밀착 수행했고, 베이크웰 준장은 종종 필립공의 공무를 대신하기도 했다. 헨더슨과 니에도자들로는 필립공이 왕실 공무에서 은퇴한 뒤 머물던 샌드링엄 영지 내 우드팜에서 교대로 근무했는데, 헨더슨은 필립공이 윈저성에서 생애 마지막 이틀을 보낼 동안 곁을 지킨 인물이다.

최근 인종차별을 포함해 왕실 뒷면의 모습을 폭로해 온 해리 왕자도 유산을 받는다. 또 필립공은 자녀들에게 버킹엄 궁전 내 그의 도서관에 소장된 1만3000여 권의 책을 마음껏 가져가라는 유언을 함께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왕실 관계자는 “재산 배분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며 “필립공은 손자가 잘못된 행동을 했다고 해서 벌하는 종류의 사람이 아니다. 그는 공정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그 누구에게도 원한을 품지 않았다”고 했다. 해리 왕자는 28일 오프라 윈프리와 함께 제작한 정신 건강 관련 애플TV 다큐멘터리에 재출연할 예정인데, 왕실 관련 발언이 주목된다. 앞선 편에서 그는 어머니 다이애나비의 사망 이후 폭음·약물에 의존했다고 털어놨었다.

장서우 기자 suwu@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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